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제자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팩트는 맞다. 이 일로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5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저히 (성희롱 논란) 때문에 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흔히 말하는 낙마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교수로서 자유롭고 편한 삶을 살아온 게 사실”이라며 “엄격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지 않게 살아와 모자른 부분이 많다. 앞으로 (논란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솔직한 심정은 술을 많이 급하게 마셔 만취 상태가 된 것이 후회가 많이 된다. 학장단이 바뀌어서 학생들과 상견례를 하는 즐거운 자리였다”며 “처음 분위기를 띄운다고 했던 게 만취로 이어져서 그게 뼈아픈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불행한 일이 계속 생겼다. 당시에도 몸둘 바를 몰랐고 다음날 그 일을 알게 된 이후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후회가 많았는데 학장단에서 이미 저질러진 일, 주워담을 수 없으니 학생들과 진실되게 얘기하고 대화로 풀자고 했다.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또 “학생들과 화해 내지는 문제를 안삼는 방향으로 가자고 했다. 학장단과 긴밀히 이야기를 하고 어떤 식으로 조치하면 좋을까 고민 했는데 학생들이 이해해줘서 넘어간 것 같다”며 “이후 5~6년 정도 그 일에서 벗어나질 못했고, 학생들을 대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송 후보자는 당시 이 문제로 위원장 제의가 왔을 때 부담이 컸다고 했다. 그는 “내가 잘못한 걸 알고 있어서 위원장 제의가 왔을 때 이 문제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고, 검증과정에서 충분히 얘기가 됐다”면서 “아직도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