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여성 집에 불 지른 남성 불 탄 차량서 숨진 채 발견

스토킹 여성 집에 불 지른 남성 불 탄 차량서 숨진 채 발견

기사승인 2022-07-11 19:13:47

경기 시흥의 한 도로변에서 50대 남성이 불에 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숨진 남성 A씨가 부천에서 여성 B씨(40대)를 폭행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

부천소사경찰서는 11일 0시39분쯤 시흥시 정왕동 도로변 불에 탄 차량 안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오후 11시20분쯤 부천시 소사본동 B씨 집에 불이 났다. B씨는 머리에 타박상 및 양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집을 찾아가 폭행을 한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집에 누워 거실에서 쉬고 있는데 누군가 집에 침입해 이불을 덮어 씌우고 때리고 도망갔다"면서 "도주 후 보니 이불에 불이 붙어 있어 외부로 대피했다"고 했다. 

특히 A씨는 B씨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해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등록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에게 만나달라고 요구하며 직장을 여러 차례 찾아갔다가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B씨를 지난 5월 3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신변보호 대상자로 등록한 뒤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지인 사이"라면서 "B씨가 잠이 든 상태에서 A씨가 갑자기 나타나 이불을 씌우다 보니 스마트워치의 신고 버튼을 누르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키로 했다.

시흥=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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