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 맨얼굴을 드러내다 [들어봤더니]

청하, 맨얼굴을 드러내다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7-11 15:59:53
가수 청하 정규 2집 첫 번째 파트 음반. MNH엔터테인먼트

흑백으로 표현된 화장기 없는 얼굴. 가수 청하는 11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새 음반 표지에서 자신을 감싸던 화려한 장식을 벗어 던졌다. 스스로 “헐벗은 기분”이라고 표현한 이 음반 제목은 ‘베어’(Bare·벌거벗은). 두 장으로 나눠 발매하는 청하의 정규 2집 ‘베어 & 레어’(Bare & Rare)의 첫 장이다. 청하는 신보에서 마음 속 깊숙이 묻어뒀던 이야기를 비유와 선율로 풀어낸다. 이날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만난 그는 “꾸며낸 모습을 걷어낸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나는 어떤 색깔과 질감의 옷을 좋아할까”

Mnet ‘프로듀스101’에서 뛰어난 춤 실력으로 주목받은 청하는 그간 자신을 퍼포머로 규정했다고 한다. 노래에 자기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옷을 입어보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이런 그를 싱어송라이터의 길로 이끈 건 지난해 발매한 정규 1집 ‘케렌시아’(Querencia)다. 청하는 “‘케렌시아’를 내고 허한 기분이 들었다. 원하는 음악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어떤 색깔과 질감의 옷을 좋아하는지 고민 못한 것을 반성했고, 목소리를 좀 더 과감하게 드러내려고 용기를 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 음반에 개인적인 이야기도 담았다. 어린 시절을 표현한 노래 ‘굿나잇 마이 프린세스’(Good Night My Princess)다.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어머니가 마음 아파하는 시절의 이야기”라며 “더는 그 때를 아파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하. MNH엔터테인먼트

“안식처를 벗어나 두려움에 맞서자”

치열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국민 걸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로 활동하며 박인 굳은살일까. 청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알려진 직업이라 언제나 안전을 추구했다”고 털어놨다. 정규 1집 ‘케렌시아’를 작업할 당시만 해도 마음에 불안이 일렁이는 날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1집을 완성하며 다른 생각을 접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음반 제목을 ‘안식처’(케렌시아)로 지었던 것”이라며 “이젠 그 안식처를 벗어나 두려움에 맞서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만큼 부딪쳐 봐야 한다는 마음으로 쓴 곡이 1번 트랙 ‘XXXX’”라고 설명했다. 이 곡에서 청하는 “보여줄게 다”라며 “암 어 파이터”(I’m a fighter·난 굴복하지 않아)라고 노래한다. 청하는 알파벳 X가 깨진 유리조각 같아 제목을 이 같이 붙였다고 한다. 그는 “‘케렌시아’ 온라인 표지에 내가 깨지기 직전의 유리조각을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유리를 깨고 나왔다는 장치로 쓴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레어’는 매운 맛 음반”

타이틀곡은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댄스곡 ‘스파클링’(Sparkling). 청하는 “후렴구에 ‘나를 반짝이게 만들어줘’라는 뜻의 영어 가사가 나온다. 서로를 비춰주자는 의미를 가진 팬클럽 이름 별하랑과 잘 어울리는 구절이라 마음에 든다”며 미소 지었다. 정규 2집의 두 번째 조각인 ‘레어’도 조만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제목 그대로 흔치 않은(레어) 음악을 담았다는 전언이다. 청하는 “아직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음악과 새로운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매운 맛 음반”이라면서 “보는 음악뿐 아니라 듣는 음반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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