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2분기 실적이 둔화했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78포인트(0.46%) 내린 3만630.0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53포인트(0.30%) 밀린 3790.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0포인트(0.03%) 오른 1만1251.19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의 실적 보고를 주시했다.
이날 주요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의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8% 줄었고 순이익과 영업수익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JP모건 주가는 전장 대비 3.51% 내렸다.
모건스탠리의 2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0.33% 떨어졌다. CNBC는 “주요 은행의 실적 결과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은행의 실망스러운 실적은 다른 금융주도 끌어내렸다. 실적 발표를 앞둔 골드만 삭스 주가는 2.95% 내렸고 웰스파고(-0.84%) 뱅크오브아메리카(-2.30%) 씨티그룹(-2.99%) 주가도 하락했다.
에너지, 소재주도 부진했다. 비료기업 모자이크 주가는 5.70% 하락했고, 할리버튼(-3.39%) EOG 리소시스(-3.57%) 주가도 내렸다.
기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정보 기술 관련주는 1% 이상 상승했다. 애플과 엔비디아 주가는 각각 2.05%, 1.37% 오른 반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과 세일즈포스 주가는 각각 3.33%, 1.50% 미끄러졌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11.3% 올랐다. 전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로 오른데 이어 도매 물가마저 크게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 긴축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연준이 26, 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다만 연준 위원들이 7월 0.75%p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놓으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완화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서 0.75%p 금리 인상을 지지하면서 “시장이 앞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은행 실적으로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에 “은행(실적은) 전체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일뿐만 아니라 아니라 앞으로 나올 다른 기업들의 실적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이번은 험악한 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밥 돌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은 올 상반기 동안 거의 쉬지 않고 오른 실적 추정치가 어느 정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란 사실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경기 둔화와 비용 압박으로 인해 미국 기업이 기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추정치는 하향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