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 손 모셔라”…면세업계 ‘역직구’ 공략 박차

“글로벌 큰 손 모셔라”…면세업계 ‘역직구’ 공략 박차

고환율·경기 침체 속 해외 판로 구축 ‘사활’
“현지 홍보 및 상품 구색 갖춰야”

기사승인 2022-07-16 06:00:02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찾은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면세업계가 역직구 서비스를 개시하며 해외 온라인 판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역직구 플랫폼이 새로운 수익 창출 활로로 떠오르면서 업계는 해외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리오프닝과 면세품 역직구를 통해 고환율과 관광객 감소에 따른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전날 면세품 역직구 서비스를 오픈했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은 국산품 온라인 해외판매 서비스를 열고, 한국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패션 등 국내 브랜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설화수, 라네즈, 헤라, 메디힐 등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정관장, 에버 콜라겐 등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메트로시티, 뽀로로 등 국산 패션·잡화 브랜드까지 총 53여개 브랜드의 인기상품 300여종을 선보인다.

중국 소비자들은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 온라인몰 페이지 내 ‘역직구 기획전 페이지’에서 역직구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 신라면세점내 이벤트를 통해 증정하는 S리워즈 포인트도 역직구 구매 시 동일하게 사용 가능하다. 

신세계면세점도 최근 면세품 역직구 전문몰을 오픈하며 K-브랜드 제품의 글로벌 판매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문 온라인몰 및 자사 앱에 별도의 ‘역직구관’을 열고 K 뷰티,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한국 브랜드 제품 총 3000여 아이템을 선보인다.

뷰티 제품으로는 후, 비디비치, V&A뷰티 등 약 100여개 브랜드의 2000개 이상의 상품을 준비했으며, 육심원, 오아이오아이, 스트레치엔젤스 등 약 40여개 국내 패션 브랜드의 1300여 가지 상품도 판매한다. 배송은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CAINIAO NETWORK)’, 중국 외 해외지역 배송은 EMS를 통해 배송 서비스를 지원한다.

물류센터 직원이 역직구 상품을 포장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롯데면세점도 역직구 전용몰을 운영 중이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 9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총 220여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내에는 취급 품목을 400개로 넓힐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 하반기 중 역직구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면세업계 지원 차원에서 이달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면세품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하지 않아도 국내 면세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면세업계는 역직구로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중국 보따리상이 봉쇄 조치로 발이 묶인 데다 주식시장 침체, 고환율까지 악재가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외 관광객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역직구 사업이 이제 막 시작 단계라 어떤 변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시장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와 맞물려 역직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BTS를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 등 한류 문화의 확산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역직구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업계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명 브랜드와의 협의가 쉽지 않을 뿐더러 한시적인 정부 지원과 현지 홍보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역직구 사업은) 이제 자리를 잡는 단계라 현지 홍보라던지 상품 구색을 갖춰 플랫폼을 안정화시키는 게 우선일 것”이라며 “판매되는 품목 자체가 국산품에 한정돼 있어서 외국인 소비자 입장에선 상품 구매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은 것도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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