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 무한책임 의지를 다시금 다지고, 그분들의 소중한 가족을 찾는 일에 우리 모두 함께 나서야 합니다.”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유례없이 보훈정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우경아트홀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육사 42기 출신의 예비역 육군중령 이균철씨가 자신의 부인 동화구연작가 구본향씨와 함께 펴낸 동화책 ‘나비가 된 영웅’(글이있는꽃밭)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열어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의 중요성과 의미를 천명한 것이다.
이씨는 이날 책을 만든 경위서부터 책 내용과 교훈 등을 설명하면서 “이 책이 유해발굴 사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구씨는 책 내용을 감동적으로 구연, 참석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저마다 6·25 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분들의 거룩한 희생정신과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을 지낸 허욱구 예비역 준장은 “영웅의 귀환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마음을 담은 ‘나비가 된 영웅’의 출간이 호국영웅들의 희생정신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12만3000여 미수습 전사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동환 고양시장도 행사장을 찾아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이 시장은 “바쁜 중에도 값진 책을 낸 저자 부부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시정을 펼치는 과정에서도 보훈정신과 함께 6·25 전쟁 영웅들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를 이끌고 있는 길종성 회장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교훈을 동화책 속에 쉽고 감동적으로 담았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이 교훈을 늘 염두에 두고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나비가 된 영웅’은 6·25 전쟁 중 비무장지대(DMZ)에서 숨진 한 군인이 나비가 돼 산에서 지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발견된 뒤 가족에게 돌아간다는 내용을 동화 스타일로 썼다. 글과 함께 그려진 작가 제니의 적절하고도 아름다운 삽화는 책 읽는 재미를 더욱 쏠쏠하게 한다.
유해 위에 피어오르는 빛으로 알려져 있는 도깨비불을 나비로 형상화하고, 유해발굴감식단이 산으로 왔을 때 나비의 동물 친구들과 햇님이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표현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쳐 국가와 가족을 지켜낸 그 나비야말로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임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 부부가 동화책을 내면서 알리고자 하는 진정성은 책머리의 짧은 글에서 충분히 느껴진다. “이 책을 고국을 위해 피 흘려 희생하시고 아직도 산하에 잠들어 계신 무명 용사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바칩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