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은 도심 상공을 날며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교통체계다. 탄소배출이 없는 전기 동력 기체인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을 이용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이 없다.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할 수 있고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도 가능한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용화 예상시점인 2025년엔 시장 규모가 109억 달러, 2040년엔 6090억 달러(약 730조원)로 전망되는 블루칩 산업이다.
전 세계가 교통·환경 문제를 해결할 ‘게임체인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SKT 컨소시엄(SKT·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연구원)이 2025년 국내 UAM 상용화 추진을 주도하고 있다. SKT는 15일 부산벡스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사업비전을 제시했다.
SKT는 2년 전부터 사업을 준비했다. 2019년 사업화 검토를 시작으로 이듬해 ‘UAM 팀 코리아’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지난해엔 사업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올해엔 업계 선두인 조비에비에이션과 제휴를 맺고 정부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eVTOL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항공국(FAA) 상업 비행용 허가(G-1)를 가장 먼저 받은 기업이다.
향후 추진과제는 △2023년 정부 그랜드챌린지(Grand Challenge·GC) 공동참여 △R&D(연구개발) 국책과제 공동참여 △저밀도 사업화 공동 추진 △전시·행사 참여 등이 있다. 최종 목표는 UAM 운항·관제·통신·서비스플랫폼을 고객에게 통합·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자다.
하민용 CDO는 “UAM을 교통수단으로 보지 않고 일상에 중요한 역할 할 것이고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업무는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며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트너를 계속 찾고 있다”며 “사업이 제대로 되도록 전문가와 노하우 집단, 투자기관, 산하기관과 협력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UAM 사업화 주요 조건은 안전·소음·공공성이다. 기체가 안전해야 하고 소음이 적어야 한다. 무엇보다 저렴해야 한다. 소음은 최대 63㏈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일상대화(60㏈)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로드맵에서 전망한 요금은 1㎞당 3000원이다. 이는 조종사가 있는 경우며 완전자율비행으로 전환하면 요금은 1㎞당 500원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UAM이 상용화하면 지인이나 직장 동료와 에어택시 카풀 문화도 확산될 전망이다.
또 하나는 배터리다. 내연기관이 아닌 충전식 배터리로 구동하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이 중요하다. 상용 가능 수준의 에너지 밀도는 1㎏당 400와트시(Wh)다. 가격은 1킬로와트시(kWh)당 75~100달러다. 오는 2024년이면 100달러 이하로 배터리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다. 다행히 전기자동차 수요 확대로 전기 배터리 개발 경쟁은 빨라지고 있다. 조비 등 주요 기체 제조사가 배터리 제조·조립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시기는 더 빠를 수 있다.
하 CDO는 “버티포트는 UAM만을 위한 이·착륙 충전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현재 배터리는 기술한계인 350㎾ 수준인데 메가와트(㎿)급으로 충분히 올릴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제조사들에게 지금 당장은 ‘UAM용 배터리’가 먼 얘기일 수 있지만 한, 두 군데 돌파구가 생기다보면 캐파나 충전 속도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꿈의 이동수단’에 탑승한 기분은 이럴까. SKT는 부산모터쇼 현장에 UAM 체험부스를 마련했다. 4인승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을 축소해 만든 어트랙션이다. 전용 글래스를 착용하고 부산 도심을 나는데 그럴싸하다. UAM을 가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짜릿한 3분이었다. 약간 울렁여서 더 실감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