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테슬라의 실적과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06포인트(0.51%) 오른 3만2036.9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05포인트(0.99%) 상승한 3998.9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1.96포인트(1.36%) 뛴 1만2059.61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제 지표, 2분기 기업 실적 등을 주목했다.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주보다 7000건 늘어난 25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에서 0.5%로 0.50%포인트 올렸다. ECB의 금리 인상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ECB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약세는 해외 수익이 많은 기술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테슬라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올리면서 주가는 9.78% 상승했다. 넷플릭스(3.44%) 마이크로소프트(0.98%) 줌 비디오(3.51%) 알파벳(0.39%) 주가도 올랐다.
미 철강생산 기업인 뉴코 주가는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상회했다는 소식에 9.29% 올랐다.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도 호실적에 주가가 4.16% 뛰었다.
항공주, 여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10.20% 급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올해 확장을 제한할 것이라는 경영진의 발표에 7.43% 내렸다.
크루즈업체 카니발은 최소 10억달러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주가가 11.18% 폭락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와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 주가는 각각 7.28%, 8.24% 하락했다.
AT&T 주가는 현금 흐름 목표를 하향 조정한 후 7.62%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일부 낙관론이 나오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업홀딩스의 로버트 캔트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오늘 시장에서 보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회복 가능성과 우려했던 것 만큼 수치에서 나쁘지 않았다는 일부 낙관론”이라며 “그러나 이는 시장에서 거의 한 달간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퀀트 인사이트의 휴 로버츠 분석 책임자는 “현재 속도로 계속 긴축한다면 미국 주식의 매크로(거시) 공정가치가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