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무무’만 만나면 작아지는 T1? [LCK]

‘칼무무’만 만나면 작아지는 T1? [LCK]

기사승인 2022-07-23 21:57:05
LoL '아무무'.   라이엇게임즈

‘아무무’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 24번째로 출시된 초창기 챔피언이다. 애초에 정글러로 설계됐지만,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부터 아무무는 서포터로 기용되고 있다.

아무무는 현재 4대 상위리그에서 서포터로서 비교적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칼리스타’와 좋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무는 ‘붕대 던지기(Q)’와 ‘슬픈 미라의 저주(R)’ 등 강력한 군중제어기(CC)를 가지고 있지만, 몸이 들어가야 한다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챔피언이다. 하지만 칼리스타의 궁극기 ‘운명의 부름(R)’이 있다면 이러한 위험이 사라진다.

2022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에도 아무무는 나름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픽 12회, 밴 13회, 전적은 5승 7패(승률 41.7%). 이 정도면 ‘조커카드’로서 어느정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지표를 살펴보면 재밌는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아무무가 거둔 5번의 승리 가운데 2승이 1위 팀 T1을 상대로 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T1은 서포터 아무무를 상대로 2승 2패를 기록했는데, 승리를 거둔 2경기도 어려움을 겪었다.

T1은 23일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프레딧 브리온과의 맞대결에서 2대 1으로 승리했다. 1세트 T1은 칼무무로 바텀을 구성한 프레딧에 1세트를 내주게 됐다. 프레딧은 칼무무 조합 강점을 활용해 계속해서 교전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헤나’ 유환중의 ‘칼리스타’가 꾸준히 킬을 먹었고, 후반 원거리 딜러 성장 차이도 유의미하게 벌어졌다.

지난 21일에도 T1은 광동 프릭스의 칼무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바텀이 전체 승리에 핵심이었다고 하기에는 의문이 있지만, 교전마다 칼무무가 판을 깔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1세트 패배 이후 T1은 아무무를 밴했다.

앞서 ‘케리아’ 류민석은 지난 10일 프레딧과의 경기 후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리그에서 아무무가 나오는 것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데, 초중반 교전에서 강력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에서 프레딧은 ‘사미라’와 아무무 조합을 구성하며 대규모 교전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상했다. 류민석은 “사미라와도 조합이 좋아보이지만, 칼리스타가 살아 있다면 아무무는 무조건 칼리스타와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수의 LCK 관계자들은 칼무무를 ‘심플하고 강한조합’라고 고평가하고 있다. ‘강퀴’ 강승현, ‘클템’ 이현우 등 LCK 해설위원들은 밴픽 단계에서 칼무무가 나올 때 ‘약팀이 강팀 상대로 선택하기 좋은 조합’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T1 선수들은 칼무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구마유시’ 이민형은 23일 프레딧과의 경기 이후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칼리스타-아무무 조합을 상대로 2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 픽이 유의미한 영향을 줬다고는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과 맞물려서 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우리 팀이 칼무무를 선택하진 않았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그냥 안하나 보니 그렇게 된 것이고, 상황만 맞다면 언제나 꺼낼 준비는 됐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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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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