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71포인트(0.28%) 오른 3만1990.0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9포인트(0.13%) 상승한 3966.7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1.45포인트(0.43%) 내린 1만1782.67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이번 주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26~27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28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이전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0.75%p 올리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 범위가 된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도, 디플레이션을 일으키지도 않는 수준의 정책금리다. 6월 FOMC 의사록에는 올 하반기 미국의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경제 상황에 따라 정책 기조를 조정할 방침을 갖고 있다고 제시돼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은 2분기 GDP 보고서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비공식적인 경기 침체의 신호”라며 “연준은 0.75%p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이지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온건한 어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이는 단기적으로 추세에 반하는 랠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2.82%로, 2년물 국채 금리는 3.03%로 올랐다. 채권 시장에서 경기 침체 전조로 평가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도 지속됐다.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6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맥도날드 코카콜라, 27일에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과 보잉 포드 퀄컴, 28일에는 아마존과 애플 인텔 등의 실적이 나온다.
이날 기술주는 약세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주 소셜미디어업체인 스냅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 이후 디지털 광고 매출 비중이 높은 기술 기업에 대한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 주가는 각각 1.55%, 1.05% 하락했다. 애플(0.74%) 마이크로소프트(0.59%) 구글 모기업 알파벳(0.36%) 주가도 내렸다.
세계 최대 금광업체인 뉴몬트 주가는 금 가격 하락으로 1년 전보다 약 41% 감소한 손실을 발표한 후 13.12% 떨어졌다. 필립스는 중국의 코로나19 폐쇄와 공급망 문제 등을 이유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7.25% 하락했다.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마라톤오일과 APA Corp 주가는 각각 6.39%, 6.23% 올랐다. 다이아몬드백에너지(5.78%) 엑슨 모빌(3.32%) 옥시덴털 페트롤리움(5.40%) 셰브론(3.04%) 등 주가도 뛰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0달러(2.11%) 오른 배럴당 9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