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2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석동 정수장 수돗물 사태 후속조치 계획 등 깨끗한 수돗물 품질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이번 사태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수돗물 관리 체계 전반의 낡은 시스템과 시설을 완전하고 확실하게 개선해 수도 행정의 신뢰도를 반드시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 발표는 하루 전인 28일 석동 정수장 유충규명 특별조사위원회의 석동 정수 유충 발생 원인분석과 위원회 제안 사항 등을 발표한 후속 조치다.
홍 시장은 최근 발표된 유충 발생 원인 외에 시 차원에서 자체 조사한 추가 원인으로 정수과정과 공급 단계별, 수질관리 및 수질점검 시스템 미비 등을 꼽았다.
홍 시장은 "취수된 원수는 각 지역 관할 정수과에서 (1단계) 정수처리 과정을 거치고 이후 정수된 물이 (2단계) 정수지에 1차적으로 저장되고, (3단계) 배수지에 2차적으로 저장된 후 최종적으로 (4단계) 수용가에 공급되도록 돼 있다"며 "수용가에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각 단계 끝단에서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각 단계 내의 세부 공정(침전–급속 여과–활성탄 여과 등)에서도 전문가 등에 의한 수질 관리를 엄격히 실시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고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그러나 상수도사업소 내에 수질연구센터를 설치·운영하면서부터 센터와 3곳의 정수과 간, 각 부서 내 구성원 간 업무 한계 불명확 등, 정수 과정과 공급 단계별 수질 관리와 수질 점검을 보증하는 시스템에 빈틈이 생긴 채로 운영돼 이번 석동 정수장에 유충을 차단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시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장·단기로 나눠 수돗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했다.
단기 대책으로는 수돗물 공급 각 단계별 수질 검사는 수질연구센터에, 정수장 내의 세부 공정별 수질 관리는 각 정수장에 명확한 책임을 부여하고, 물 관리 경험이 있는 인력을 충원·배치해 각 수용가에 공급되는 물의 품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제안한 정수장 출입구의 이중문 설치와 정수지 유입 및 유출구의 유충 차단 장치도 조속히 설치하고, 취약계층과 어린이집 등에 대해 8월 둘째 주까지 생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장기 대책으로는 먼저 특별조사위원회로부터 유충의 확산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지적받은 현재의 역 세척수 방류시설에 대한 신설공사를 착수하고, 비상사태 발생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정수장 간 비상 연계관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원인으로 지적된 수질관리 및 점검 시스템에 대해서는 정수 과정 및 공급 단계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각 프로세스별 담당자의 R&R(즉, 역할과 책임) 재설정과 함께 직원들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속한 사고 대응을 위한 정수장 위기 대응훈련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이 과정에서 물 관리수준이 높은 외부 기관에 정수장의 기술 진단을 의뢰하는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깨끗한 수돗물 관리를 위한 민관협의체도 구성·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수돗물을 식품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반송정수장, 칠서정수장 외에 석동정수장과 대산정수장을 포함해 '식품 안전경영 시스템(ISO 22000)'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유충 발생으로부터 피해를 본 진해구민에 대해 피해 기간의 2배인 2개월간(7월분, 8월분)의 수도 요금을 50% 감면하기로 했다.
홍남표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많은 불편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