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의 젠지, 드디어 우뚝 섰다 [LCK]

체급의 젠지, 드디어 우뚝 섰다 [LCK]

기사승인 2022-07-31 07:30:01
젠지 e스포츠 선수단.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젠지 e스포츠가 마침내 천적 T1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4월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3대 0 승리 이후 무려 484일 만의 매치승이다.

젠지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T1과의 맞대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젠지는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과정과 결과 모두 완벽한 승리였다. 1세트는 불리한 와중에도 우직하게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면서 역전을 만들었고, 2세트는 이른 시간 균형을 무너뜨리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2세트에는 ‘룰러’ 박재혁이 펜타킬과 쿼드라킬을 연거푸 기록하며 킬을 쓸어 담기도 했다.

앞서 T1전 매치 7연패를 기록하고 있기에 위축될 법도 했지만, 젠지 선수들의 자신감은 매우 충만했다. ‘쵸비’ 정지훈은 “질 이유가 딱히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최근에 우리 팀의 경기력이 충분히 좋았기에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젠지는 압도적인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분당 골드 획득, 게임당 킬 수, 분당 데미지 등 여러 지표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게임당 평균 킬은 14.2로 가장 많은데, 평균 데스는 6.6으로 가장 적다.

지난 스프링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던 멤버들은 서머 스플릿 들어 더욱 완벽한 합을 선보이고 있다. 정지훈은 “이 멤버로 팀을 구성한 이후 T1에게 많이 졌다”면서 “이전까지는 상대 전적에서 밀리다 보니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위축되기도 했는데 오늘은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피넛’ 한왕호는 “저희가 1라운드 때 팀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해서 졌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좀 많이 중점을 뒀다”면서 “불리하더라도 급하지 않게 플레이하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는 젠지 선수단 모두에게 굉장히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긋지긋했던 T1 상대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고, 서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스프링 스플릿 결승에서 만난 두 팀은 다음달 28일 강릉에서도 우승컵을 두고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2021년 스토브리그 당시 ‘룰러’ 박재혁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모두와 계약을 종료하고 새로운 슈퍼팀을 꾸린 젠지는 단번에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우승후보로 발돋움했다. 당시 젠지는 15승 3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도 전승의 T1에 밀려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숙적 T1을 꺾은 젠지는 근 몇 년 중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젠지가 드디어 대업을 이뤄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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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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