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던져 김용진 경기부지사의 '3일천하'는 끝났다

술잔 던져 김용진 경기부지사의 '3일천하'는 끝났다

승기 잡은 국민의힘, 김동연에 경기도민과 도의회에 사죄 요구

기사승인 2022-08-02 09:42:28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지난달 28일 취임 후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지나달 31일 전격 사퇴했다. 취임 전날인 지난달 27일 경기도의회 대표의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술잔을 던져 임명장과 고소장을 함께 받아 파문을 일으킨지 4일 만이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김 부지사가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로써 김 지사의 첫 인사는 실패로 돌아갔고, 김 전 부지사는 역대 '최단명 부지사'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김 부지사는 지난달 30일 사직서를 내며 "짧았지만 지방정치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며 "저의 사임이 각자의 입장을 모두 내려놓고 도의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도민의 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지사는 취임 전날 용인 기흥구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남종섭, 국민의힘 곽미숙 도의원과의 저녁 자리에서 술잔을 던졌다는 혐의를 받고 있고, 이에 곽 의원은 그를 '특수폭행·특수협박'으로 고소했다.

김 전 부지사의 전격 사퇴에도 불구하고 도의회 국민의힘은 공격을 멈추지 않는 분위기다. 승기를 잡은 듯 국민의힘은 이 여세를 몰아 김 지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동연은 경기도민과 도의회에 사죄하라'는 성명서와 함께 "김 지사가 직접 도의회에 유감을 표시해야 8월 원포인트 임시회 개회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풀릴 줄 알았던 기대와는 달리 다시 꽁꽁 얼어붙는 분위기에 지역 정치권 및 도의회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의당 경기도당은 논평을 통해 "양당의 책임공방과 도지사와의 기 싸움으로 원 구성도 못하고 있는 경기도의회의 무능과 직무유기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경기도정과 의회가 멈춰 있는 지금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았다. 과연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 양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45명도 국민의힘 초선의원 63명을 향해 이달 내 원포인트 임시회 개회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일 11대 도의회에 입성했지만 아직 원구성도 못했다"며 "고물가, 고금리 등 도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시도와 노력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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