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중국 경고에도 결국 대만 간다…美·中 긴장 고조

펠로시, 중국 경고에도 결국 대만 간다…美·中 긴장 고조

존 커비 “대만 방문 권리 있어…中 군사활동 구실 삼지 말아야”
자오리젠 “중국 내정에 대한 중대한 간섭”

기사승인 2022-08-02 08:26:04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EPA,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중국의 경고에도 대만 방문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국 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1일 로이터·CNN·ABC뉴스 등 외신들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아시아 순방에 나선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대만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현실화하면 1997년 4월 뉴트 깅그리치 이후 25년 만에 이뤄지는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결정은 전적으로 의장의 몫”이라면서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의회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한 전례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강력히 반발한 중국에 대해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도 변화가 없다”며 “중국이 미국의 오랜 정책에 일치하는 이번 잠재적인 방문을 일종의 위기나 분쟁으로 바꾸거나 대만해협 등지에서의 공격적인 군사 활동을 늘리는 구실로 삼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끼를 물거나 무력 과시에 동참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이 안전하게 순방을 마치는 것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날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결정하고 중국이 일종의 위기를 일으키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중국에 있을 것”이라며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부터 거친 표현을 사용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의도를 두고 미국이 대만의 독립을 부추기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대만을 자국 일부로 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려는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지난달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며 “불장난하면 불에 의해 멸망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꺼낸 바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중국 내정에 대한 중대한 간섭으로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절대 좌시하면서 손 놓고 있지 않을 것. 중국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단호한 대응과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임을 미국에 다시 한번 말한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