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行에…“경솔한 내정간섭” 북한·러시아 발끈

펠로시 대만行에…“경솔한 내정간섭” 북한·러시아 발끈

러시아 “순전히 도발 행위”
백악관 “中 주권 침해 안해”

기사승인 2022-08-03 07:41:11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의 우군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과 러시아가 중국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중국의 내정에 대한 미국의 경솔한 간섭”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공항 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대만 문제에 대한 외부세력의 간섭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은) 주요 동맹국이자 경제 생명줄인 중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통신은 또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외세가 공공연하게 내정간섭을 하고 영토보전을 파괴하는 움직임에 대해 반격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정당한 권리”라고 두둔했다. 

러시아도 “순전히 도발적인 행위”라면서 중국 입장을 지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이날 기자들에게 “(하원의장의) 순방과 대만 방문 가능성은 순전히 도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해협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하고 어떤 형태로든 대만의 독립을 반대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펠펠로시 의장 방문은 ‘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한다”며 “이번 방문이 위기나 무력 충돌을 야기하는 자극적인 요인이 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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