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이집트의 중재안을 수용해 휴전에 합의했다. 사흘 간 이어진 무력 충돌로 가자지구에서 아동을 포함해 최소 43명이 목숨을 잃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AP·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PIJ는 각각 성명을 통해 이집트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이날 오후 11시30분 휴전 합의가 발효된다고 밝혔다.
타레크 셀미 이슬람 지하드 대변인은 “우리 국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한 이집트 노력에 감사한다”고 했다.
이스라엘도 성명을 통해 휴전 의사를 밝히면서 “휴전이 깨지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 5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시작된 양측의 무력 충돌이 사흘 만에 휴식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최근 PIJ 고위급 지도자인 사아디를 체포했다. 당시 PIJ는복수를 천명했고 이를 우려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경계에 병력을 대거 집결시키고 전투기 등을 동원해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PIJ도 로켓을 이스라엘로 발사하며 맞섰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흘 간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최소 43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칼리드 만수르 PIJ 사령관, PIJ 이인자 타이시르 자바리 등 수뇌부도 숨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09년부터 가자지구에서 5번 충돌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해 5월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와 충돌한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가자지구 집권 세력인 하마스는 이번 분쟁에 별다른 대응을 하진 않았다. 사흘 간의 무력 충돌이 11일 전쟁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PIJ보다 더 큰 세력인 하마스가 개입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빠르게 억제됐다는 평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