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들어주는 어벤져스들이 뭉쳤다. 자극을 덜어내고 착한 드라마를 표방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이하 당소말)의 이야기다.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환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다. 배우 지창욱, 성동일, 최수영, 원지안 등이 출연한다.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은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관심을 독려했다.
“실화에서 출발, 진정성에 중점 뒀죠”
‘당소말’은 말기 암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네덜란드 실제 재단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했다.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김 감독은 “변 대표와 조령수 작가가 3년간 자료를 조사하며 대본을 만들었다. 매력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에 함께하게 됐다”면서 “세상에 도움이 될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실제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환자, 보호자, 관계자와도 만났다. 김 감독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드라마”라면서 “배우들도 모두 진정성 있게 연기해줬다. 진심을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꼭 한번 해보고 싶던 이야기…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당소말’은 주인공 윤겨레(지창욱)의 성장물이자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시한부 환자들의 사연을 담은 휴머니즘 드라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캐릭터들의 개성과 각자의 서사로 재미 요소를 심어 놨다. 지창욱은 희망 없는 삶에 지친 반항심 강한 청춘을 연기한다. 그는 “대본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던 이야기다.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와 호흡하는 성동일과 최수영 역시 작품의 취지에 공감해 출연을 결심했다. 최수영은 “배우 사이 앙상블이 빛나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넷플릭스 ‘D.P.’, 시즌 ‘소년비행’ 시리즈에서 활약한 원지안도 함께한다. 원지안은 “선배들과 함께 호흡해 기뻤다. 값진 경험을 했다”며 뜻깊어했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일 수 있는 드라마… 자신 있다”
‘당소말’은 전 연령대 시청 층을 공략한다.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이 시한부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로 위로와 감동을 전할 전망이다. 환자들 각자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전개, 에피소드별로 색다른 재미를 더하겠다는 포부다. 김 감독은 “온 가족이 행복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었다”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좋다”고 자부했다. 최수영은 “성동일, 지창욱의 호흡과 병동 사람들의 서사, 화기애애한 분위기, 인물 간 관계 등 볼 만한 부분이 많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성동일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쯤 ‘당소말’을 만났다”면서 “사연마다 주인공이 다 다르다.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드라마다. 자신 있다”며 재미를 자부했다. 10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