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텐션’, 웰컴 투 뉴진스 월드
- 들어볼까 : 뉴진스의 세계로 청중을 들이는 초대장.
- 세 줄 감상
① 신비롭고 싱그러운 소녀들의 세계.
② 내게 주목하라는 가사에서 느껴진다, 뉴진스의 자신감.
③ 뮤직비디오 2분13초. 후렴구와 함께 잔디밭 위 군무가 나타나는 순간, 짜릿한 전율이!
- 미리(다)듣기 : 시작부터 직구다. 데뷔 전부터 ‘민희진 걸그룹’으로 K팝 팬들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뉴진스. 그 흔한 맛보기(티저) 영상도 없이 다짜고짜 ‘어텐션’ 뮤직비디오부터 공개했다. “내가 선보이고자 한 콘셉트는 음악”(중앙일보)이라는 민희진 대표의 뚝심에 따른 선택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어텐션’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뉴진스를 향한 호기심을 키운 덕분이다. 장조와 단조를 오가는 트랙과 감각적인 비트는 이 팀에 세련된 이미지를 덧댔다. ‘어텐션’ 뮤직비디오는 공개 12일 만인 지난 3일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했다. 지난 1일 출시된 음원은 9일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정상을 기록,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틴 영화에 민희진 필터를 씌우면…‘하입 보이’
- 들어볼까 : ‘발랄’ ‘청순’ ‘순수’ 등 기존 콘셉트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민희진표 하이틴 음악.
- 세 줄 감상
① 어디로 튈지 몰라 아슬아슬한 소녀들의 세계.
② 뭄바톤 리듬에 실어 나르는 도시적인 활기. 10대 소녀들의 새로운 우상을 제시한다.
③ 뉴진스 다섯 멤버의 음색이 궁금하다면, 일단 듣자.
- 미리(다)듣기 : 그룹 에프엑스부터 레드벨벳까지, 민 대표가 그려온 여자 아이들의 세계는 전형성을 벗어나 있었다. ‘하입 보이’는 그 연장선이다. 여자 아이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좋아하는 남자에 관해 떠드는 장면(뮤직비디오 인트로)은 이미 흔하다. 그러나 ‘하입 보이’는 네 편으로 나뉜 뮤직비디오에서 흔하지 않은 전개를 보여준다. 민지는 끝내 상대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다니엘과 해린은 양다리를 걸친 ‘썸남’에게 복수하고, 혜인은 상대의 조롱에 마음을 돌린다. 가장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하니의 이야기다. 하니가 동경하던 상대가 같은 성별을 가진 댄서였으며, 오직 두 사람만이 서로 맞닿는다는 결말은 ‘소녀의 첫사랑’을 다룬 K팝 공식을 가볍게 빗겨간다. 설렘, 배신, 우정, 꿈 등이 뒤섞인 복잡한 세계. 민희진이라는 필터를 통과한 소녀들의 세계다.
매혹과 도발 사이, ‘쿠키’
- 들어볼까 : 에프엑스와 레드벨벳을 잇는 ‘민희진 감성’.
- 세 줄 감상
① 시니컬한 미소로 매혹하는 알 수 없는 소녀들의 세계.
② 누군가 ‘뽕끼’의 반대말을 물으면 고개를 들어 ‘쿠키’를 듣게 하라.
③ 힘차고 자유분방한 퍼포먼스로 완성되는 노래. 무대 영상 필수 시청!
- 미리(다)듣기 : 단출한 사운드에 알쏭달쏭한 가사, 건조한 듯 도발적인 보컬이 에프엑스와 레드벨벳에서 느껴졌던 ‘민희진 감성’을 떠올리게 한다. 흔히 ‘터진다’고 부를 만한 훅(반복되는 후렴구)이 희미한데도 묘한 중독성을 가졌다. 멜론과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인기곡이지만 최근 논쟁 한 가운데에 선 노래이기도 하다. 노래에서 사랑과 정성을 나타내는 쿠키가 영미 지역에서 성적인 뜻을 가진 속어로 쓰인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불거지면서다. 뉴진스 멤버들이 음반 속지에서 착용한 의상, 심지어 민 대표가 SNS에 공개한 소품까지 소환돼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매혹과 도발 사이 긴장되는 줄타기. 뉴진스는 앞으로 어딜 향해 나아갈까.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