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 의혹으로 그룹 르세라핌을 떠난 김가람이 10일 “결코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가람이 이 사안에 입을 연 건 르세라핌 탈퇴 이후 약 3주 만이다.
김가람은 이날 지인 SNS를 통해 “저는 누군가를 때리거나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 강제전학을 당하지도 않았다. 술과 담배에 손을 대지도 않았다. 괴롭히거나 왕따(집단 따돌림)를 시키지도 않았다. 저는 그냥 일반적인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가람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18년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에 가해자로 넘겨져 특별교육이수 6시간, 학부모 특별교육이수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그는 피해 학생 A씨가 속옷 차림의 다른 친구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사건이 불거졌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가람이 근거로 제시한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 협의록 원문과 결과 통보문에 따르면, 김가람과 친구들은 A씨가 속옷 차림을 한 친구의 사진을 올리고 험담했다는 이유로 두 차례에 A씨를 불러내 욕설하며 싸웠다. 단체 대화방 등 온라인에서도 A씨에게 욕설을 했다.
그는 “피해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의리라고 생각했다. 저희 행동이 의롭게만 느껴졌기에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며 “그 당시 저의 방법은 잘못됐고 여러 실수와 서툰 행동은 있었지만, 그때의 저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죄송하다. 늦었지만 그동안 제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다”며 “과거 행동으로 인해 그동안 달려온 꿈이 깨질까 봐 솔직히 겁이 났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저를 향한 많은 비난이 더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삶이 빛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려고 한다”며 “데뷔 후 2주간은 저에겐 꿈만 같은 순간이 됐지만 제 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르세라핌은 그룹 여자친구를 만든 음악 기획사 쏘스뮤직이 하이브에 합병된 후 처음 선보인 팀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그러나 데뷔 초부터 김가람의 학교 폭력 의혹으로 잡음이 일었고, 김가람은 지난달 20일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해지되며 팀을 떠났다. 르세라핌은 전날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페스타 개막 공연에 5인조로 출연하는 등 활동을 재개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