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라’ 이대광 “페이커 보인다고요? 스프링 때 연구했어요” [인터뷰]

‘빅라’ 이대광 “페이커 보인다고요? 스프링 때 연구했어요” [인터뷰]

기사승인 2022-08-12 07:00:02
빅라에게서 페이커가 엿보이는 이유❓ “쵸비 아리와 내 아리의 차이점은...” |2022 LCK 서머 스플릿 | KT 롤스터 vs DRX | 쿠키뉴스

“같은 플레이오프팀을 상대로 이정도로 깔끔하게 이겨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더 잘 준비해서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KT 롤스터의 신성 ‘빅라’ 이대광이 DRX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KT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경기에서 DRX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세트 도합 50분이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쿠키뉴스와 만난 이대광은 “일단 게임 내에서 계속 상대 위치도 잘 보였고 저희 팀의 교전 능력이 폭발한 것 같아서 빨리 끝낸 것 같다”고 말했다.

거침없이 상승세를 탔던 KT는 앞선 경기에서 리브 샌박에게 일격을 맞았다. 3세트 1만 골드 앞서나가고도 성급하게 경기를 운영했다가 대역전을 허용했다. 

이대광은 “마지막에 우리가 오브젝터를 너무 애매하게 했던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 경기가 끝나고 많은 얘길 나눴다”고 밝혔다. 리브 샌박과 다시 붙으면 이길 자신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머의 KT’라는 별명답게, 여름이 깊어지면서 KT의 경기력도 무르익고 있다. 이대광은 “확실히 뜨겁다”고 웃으면서 “선수들이랑 감독 코치님 서로 계속 얘기하고 고쳐 나가야할 것을 가감 없이 얘기하면서 좋아지고 있다. 오브젝트나 라인전에서도 디테일하게 살릴 만한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만 보완하면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즌 초와 대비해 이대광의 성장도 눈부시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함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시즌 초 다소 아쉬웠던 라인전 능력도 많이 개선됐다.

이대광은 “시즌 초때 너무 게임에 집중을 못하게 된 일이 있었다. 게임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한 뒤에 하나씩 고쳐나간다는 마인드로 하니까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 성격 자체가 폭발적인 것도 있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 같은 게 있어서 각이 보이면 망설임 없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이어 “라인전이 안 터지도록 주의하고, 메이킹하는 챔피언을 했을 땐 메이킹을 할 수 있는 각을 계속 본다던지 한다”며 미드라이너로서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빅라' 이대광.   쿠키뉴스 DB

판을 뒤바꾸는 플레이를 연달아 펼치는 그의 모습에서, ‘페이커’ 이상혁(T1)의 모습을 떠올리는 팬들도 적잖다. 공교롭게도 이대광의 롤모델은 이상혁이다.

이대광은 “일단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고 약간 영향을 받은 걸 수도 있긴 한데 잘하는 사람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메이킹 할 수 있는지 생각했다. 그래서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스프링 때 T1전 전에 계속 경기를 보면서 분석을 많이 했다. 움직임을 따라하면서 좋은 걸 배우려 했고, 여러 가지 선수들을 분석하면서 장점을 빼먹을 수 있도록 하다 보니까 비슷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상혁에 대해 “아직도 잘 하시고 너무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 이렇게 오랫동안 사실 높은 자리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유지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대광은 올 시즌 리브 샌드박스의 서포터 ‘카엘’ 김진홍과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어떻게 보면 (신인왕이 프로 생활에서) 딱 한 번 밖에 없는 거라 욕심이 많다. 상대전에서 져서 그게 안 좋게 적용할 수 있겠지만 젠지전에서 보여드려서 꼭 신인왕을 받겠다”고 각오했다.

이대광은 올 시즌 유독 ‘아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1세트에도 아리를 뽑아 맹활약했다. 다음 맞대결 상대인 젠지 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 역시 올 시즌 14승0패로 ‘아리 권위자’로 통한다. 

이대광은 젠지전에서 아리가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쵸비 선수의 아리는 정교함 그 자체라면 나는 약간 야생의 맛이다. 잔실수가 있지만 그런 매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젠지도 우리가 준비만 잘하면 할 만하다. 지더라도 허무하게 지진 않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승리로 KT는 PO 1라운드에서 담원 기아와 맞붙게 됐다.

이대광은 “한타를 잘하는 팀이라 생각하는데 한타 포지셔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며 “앞으로 내 첫 플레이오프가 남았는데 더 정교하고 확실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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