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랠리 끝났다” VS “더 간다”…코스피 향방에 갈리는 전략

“베어마켓 랠리 끝났다” VS “더 간다”…코스피 향방에 갈리는 전략

기사승인 2022-08-31 06:00:10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견해가 갈리고 있다.

30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4.04(0.99%) 상승한 2450.9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2%대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1% 가까이 낙폭을 회복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중앙은행은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지킬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물가 안정을 지켜야 한다는 우리의 의무에는 조건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내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음 달 반짝 등락을 끝으로 이번 약세장 단기 반등인 베어마켓 랠리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베어마켓 랠리는 주식시장에서 약세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다시 확인돼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될 수 있어 우리 증시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베어마켓 랠리의 힘이 빠지고 고금리에 취약한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는 우선 미 증시 급락세를 반영할 것이고 원·달러 환율도 증시에 2차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거나 방향성이 반대로 달라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다음 달 13일 발표되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1일로 예정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희망의 끈을 잡고 갈 가능성이 커 경제지표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다음 달 높은 물가 수준을 확인하고, FOMC 회의에서 새로운 점도표를 확인하면서 통화정책 기대가 우려로 전환하고 경기가 악화하면서 중순부터 코스피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역실적 장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취약한 업종이나 테마주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금리 상승에 취약한 업종은 피하면서 거시경제에 무관한 업종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위산업, 조선, 음식료, 원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약 30영업일 간 11.8% 상승한 베어마켓 랠리를 겪고 방향성 모색에 들어간 상태”라면서 “현 상태에서 지수는 상단과 하단이 제한된 박스권, 개별 테마주 강세 시장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효과와 공급난 해소, 설비 투자 관련 수혜 업종인 산업재,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비중을 유지하고 음식료 등 경기 방어주에 대한 점진적 비중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외 주식시장이 연준의 매파 행보를 선반영해온 만큼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 당일 주식시장 변동성과 달리 환율과 금리는 상대적으로 차분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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