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다음달 10일부터 조업중단(셧다운)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업조합장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사업자 반납 방안 등도 거론됐지만 휴업과 공장 문을 닫는 셧다운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소 레미콘업체 대표 900여명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5일 시멘트 업체의 가격 인상에 대한 규탄대회를 연 바 있다. 1년 사이 시멘트 가격이 3차례나 인상되자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1t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5.1% 인상한 뒤 올해 초에도 약 15% 가량을 인상했다. 이번에 3차 인상까지 이뤄지면 시멘트 가격은 1t당 10만원을 넘길 전망이다.
비대위는 “앞선 화물연대 파업, 레미콘 운반사업자 파업, 원자재가격 및 유류비·운반비 급등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이 올해만 33∼35% 인상되는 셈”이라며 “레미콘 물가와 비교해 시멘트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고, 여기서 추가 인상되면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시멘트 업체들에 대해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가격인상 철회 △중소레미콘업계에 대한 압력과 강요 중단 △제조원가 및 인상 요인 공개 등을 요구했다. 정부에는 시멘트 시장의 독과점에 대한 감시와 불공정거래 사례 조사를 요청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