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337건으로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4651건)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6월(11.2%) 기준 대비 약 4% 낮아진 것으로 지난 2019년 11월(6.1%)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올해 1월 10.2%에서 시작해 4월에 23.1%까지 높아지고, 5월에도 17.2%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 이후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금리 인상에 따른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집값 하락이 본격화 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20만59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4%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40건으로 집계된다. 2006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4679건)와 비교하면 86.4%나 줄었다. 8월 거래량은 실거래가 신고기간이 이번달 말까지 남아있지만 현재 신고건수는 372건에 불과하다.
시장 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택 가격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일반 아파트는 0.04% 하락했고 재건축은 0.09% 떨어졌다. 재건축 단지 매매가격 하락폭은 2020년 5월 첫째 주 -0.13%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p 인상했다. 1999년 기준금리 제도 도입 이후 사상 첫 네차례 연속 인상이다.
여기에 종부세,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부 정책도 시장 기대보다 늦어지면서 수요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