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치매 확률 8% 높여… 적극 치료해야”

“난청, 치매 확률 8% 높여… 적극 치료해야”

기사승인 2022-09-14 15:54:11
안용휘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14일 노원을지대병원에서 열린 ‘귀의 날 기념 건강강좌’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45세 지난 뒤부터 잘 안 들린다면 적극 청력재활에 나서는 것이 좋다. 청력저하가 치매에 걸릴 확률을 8%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안용휘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14일 쿠키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안 교수는 국내 노인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며 조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노인성 난청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난청 환자 비율은 2000년 11%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16.4%으로 증가했다. 오는 2025년에는 24.1%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보청기 사용률은 저조하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국민 중 양측 40데시벨(dB) 이상의 중등도 난청을 가진 사람 중 12.6%만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 교수는 청력 소실이 치매 발병 위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컬리지런던대 연구팀은 중년기(45~65세) 청력저하가 치매 발병 위험을 8% 가량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치매 발병 요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낮은 학력(7%), 흡연(5%), 우울증(4%), 사회적 고립(4%)이 뒤를 이었다.

그는 “청력 손실이 뇌의 인지기능과도 연관이 있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을 넘어서 청각을 담당하는 뇌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청기를 끼는 등 조속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심현준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14일 노원을지대병원에서 열린 ‘귀의 날 기념 건강강좌’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심현준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도 이날 노원을지대병원에서 열린 ‘귀의 날 기념 건강강좌’에서 “외래를 볼 때 보청기를 고려해보라고 권하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낀다는 인식 때문에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데 벌써 껴야 하냐’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잘 안 들리는데 입 모양, 문맥 등으로 유추하기 보단 보청기로 소리를 또박또박 듣는 것이 뇌의 청력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뇌의 청각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하기 힘들다”면서 “잘 안 들린다면 조속히 정확한 검사를 받고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노인성 난청 진단을 받았다면 보청기를 끼거나 인공와우 수술 등을 받는 방법이 있다. 심 교수는 “정부의 보조기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 60dB 이상 난청이 양쪽에 있는 경우 청각장애인으로 분류하고, 100만원 이상의 보청기 구입 지원금을 정부에서 보조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노원을지대병원에서 진행한 ‘귀의 날 기념 건강강좌’에선 난청 환자에게 보청기를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보청기를 받은 안기중 학생의 담임교사 서울농학교 심상명 선생님은 “안기중 학생은 한쪽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다. 다른 한쪽으로 보청기를 통한 청력보조도 필요한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원을지대병원은 14일 ‘귀의 날 기념 건강강좌가 끝난 뒤 무료 청력검사를 제공했다.   사진=김은빈 기자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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