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옥정호 개발 ‘수질오염 우려’ 정읍시와 수년째 갈등

임실군, 옥정호 개발 ‘수질오염 우려’ 정읍시와 수년째 갈등

정읍시민대책위, “2015년부터 옥정호 수변개발 수질오염 우려” 반발
임실군, “옥정호 상수원 수질 문제 없어...정읍시에서 관리 책임져야”

기사승인 2022-09-14 15:58:52
진한 녹색의 녹조로 뒤덮인 임실 옥정호

전북 임실군이 추진하는 옥정호 수변개발을 둘러싼 ‘수질오염 우려’ 갈등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실군과 정읍시의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임실군이 옥정호 개발을 추진하면서 옥정호 물을 상수원으로 쓰고 있는 정읍시가 수질오염을 우려하고 있는 것. 일부 정읍시민들의 식수원이 되고 있는 옥정호와 동진강 상수원 수질 오염 문제는 해를 거듭해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읍시민들은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임실 옥정호 수변개발 사업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임실군 관계자는 14일 “옥정호 물이 흘러가 정읍시민의 상수원이 되고는 있지만, 상수원 오염이 옥정호 수질오염 문제는 아니다”며 “정읍시에서도 동진강 도원천 주변에 많은 축사 관리 대책 등을 내놓아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읍시민대책위는 “지난 2015년부터 촉구해 온 옥정호 수변개발 관련 정읍시 상수원 보호 문제 해결 요구를 임실군과 정읍시가 ‘책임 떠넘기기’,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이 옥정호 녹조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실군 관계자도 “옥정호 물이 농업용수로 쓰이고 있고, 주변에 농경지가 많아 비가 많이 안 오면 농경지 물이 유입되면서 질소화합물 유입 우려가 있다”고 옥정호 수질 악화 요인을 일부 인정했다.

정읍시민이 사용하고 있는 1일 상수도 사용량 중 옥정호 물은 27만톤, 동진강 물은 8만톤에 이른다.

임실군은 “정읍시도 용담댐 물을 이용해 식수원으로 쓰는 것이 최적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책임소재를 회피하고 정읍시에 대책을 요구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정읍시 관계자는 “도원천 인근은 다른 곳보다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며 “상시 감시체계를 갖춰 매일 순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옥정호 수질 문제로 인한 갈등 중재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실=이건주 기자 scljh11@kukinews.com
이건주 기자
scljh11@kukinews.com
이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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