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이끄는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계약을 올해 말 조기 종료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에 회사는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가 사업에 미칠 영향 등을 두고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깊이 논의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추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총괄 프로듀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인 라이크기획으로부터 프로듀싱을 제공받는 용역 계약을 맺고, 매년 라이크기획에 인세를 지급해왔다.
이를 두고 한때 ‘SM엔터테인먼트가 이 총괄 프로듀서 측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라이크 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은 외부 전문기관들 자문과 검토를 거쳐 글로벌 동종 업계 사례 등을 면밀히 비교·분석한 적정한 기준으로 체결됐다”며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후에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 소액 주주들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문제 삼으며 SM엔터테인먼트에 개선책을 요구해왔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측은 지난달에도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 주주 서한을 보내 “9월15일까지 라이크기획 계약 관련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통지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의식한 듯 보도자료에서 “회사는 이 총괄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역량과 산업 전반을 보는 비전에 동감해 프로듀싱 계약을 맺어, 이를 통해 글로벌 K팝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또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문화기술을 발전시켜 전 세계에 K팝을 확산시켜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해 최선의 방향을 찾아, 앞으로도 K팝 문화와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서 지속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