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국이 의문과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균형 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에도 장기화되는 전쟁에 양국이 견해차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AP·CNN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양국 간 외교 현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중국 우방의 균형 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와 관련해 중국의 의문과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 우려를 거론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주말 북동부 도시들을 탈환하고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우크라이나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CNN은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는 장기간의 군사 공격에 대한 그들의 견해 차이를 우회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서로의 이익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강력한 상호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함께 세계에 안정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략적 연대를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를 지지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