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서도 이런 대회를 연구해서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을 개최했다. 대회 우승은 보스턴 레드삭스를 60대 54로 꺾은 LA 다저스가 차지했다.
야구 세계화를 목표로 하는 이 대회는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등 총 4팀이 참가하며 각 구단의 출신의 은퇴 선수(레전드), 현역 여자 야구/소프토볼 선수(슈퍼스타), 타 종목 선수 및 인플루언서(와일드카드), 자국 리그 은퇴 선수(히어로즈)가 참여한다.
지난 7월 영국 런던에서 첫 대회가 열린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멕시코 멕시코 시티의 ‘캄포 마르테’에서 개최된다. 홈런더비 경기 외에도 이벤트존, 싸이를 비롯한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준비됐다.
올해 처음 대회가 열렸지만, 많은 야구팬들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약 5000명에 달하는 관중이 인천에 집결했다.
히어로즈 자격으로 참가한 KBO 레전드들도 이날 팬들의 반응을 예상 못한 눈치였다.
준우승팀 보스턴에서 뛴 박용택은 “사실 싸이를 보러 온 관중들도 있겠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다. KBO도 일반적인 홈런 레이스가 아니라 MLB 홈런더비 X처럼 색다른 이벤트를 연구하고 고민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도 유명 인플루언서, 연예인, 다른 종목의 스타들이 한 팀이 돼 비슷하게 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 현역 스타, 은퇴 선수와 함께 유명인들이 함께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결승전에서 20점을 뽑아낸 정근우는 “즐거웠다. 한국에서 하는 첫 대회에서 챔피언으로 영원히 남을 텐데, 뜻깊은 대회”라면서 “12년 만에 샴페인을 터트리니 기분이 좋다.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근우도 이 대회에 대해 “팬들하고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 대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팬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오실 줄은 몰랐다. 정말 감사하다”라면서 “만일 누가 상대하겠다 하면 붙어주겠다. 최다 홈런왕(이승엽)과 최다 안타왕(박용택)도 이겼다. 아무나 들어오라고 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이승엽 역시 “야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오셨지만 야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다른 이벤트를 보기 위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그런 분들에게 야구의 재미를 많이 알려드려서 조금이라도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늘어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행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