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원내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철회 지시를 한 영빈관 신축 계획과 청와대 이전 비용에 대해 민주당이 왜곡과 날조를 일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청와대를 완전히 국민께 돌려드리기 위해서는 영빈관까지 돌려드려야 했기에 대통령실이 영빈관 신축을 계획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신축하려던 영빈관은 과거처럼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에만 사용할 수 있는 '대통령 전용 시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 주민센터 신축에도 수백억 원이 소요되는 사례가 있는바, 대한민국 국빈을 맞이하는 국가적 자산 신축에 8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던 것이 연일 민주당 당력을 집중하여 대통령실을 공격할만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더구나 국민 뜻을 헤아려 영빈관 신축 계획을 철회한 마당에 민주당은 영빈관 신축을 김건희 여사가 지시했다는 얼토당토않은 저급한 주장을 하며 대통령 부인까지도 공격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기승전 김건희'로 몰아가는 민주당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의 당력은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집중돼 있다. 민주당의 대통령실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과 비방 역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물타기의 일환"이라며 "민주당은 그만 자중하고 정쟁보다 민생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용산청사 주변 부지는 대한민국을 위한 헌신했던 분들을 기념하는 공간을 조성하고, 그곳에 국가 영빈관이 들어서야 한다”며 이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은 식민지국가 중 유일하게 선진국 반열에 오른 나라이고,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최전선에서 자유와 번영을 일군 자랑스러운 나라”라며 “용산공원에서 지난 70년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주고, 여기에 외국 정상들이 방문하는 국가 영빈관을 두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 이후 대통령실의 자산이 아닌 국가의 미래 자산으로 국격에 걸맞은 행사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이 같은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즉시 예산안을 거둬들여 국민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며 영빈관 신축 의사를 전면철회했다.
약 878억 원을 들여 새로운 내외빈 영접공간을 짓겠다는 대통령실 계획이 야당과 언론 등의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비우호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듯 하자, 하루 만에 이를 접은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야당은 날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