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는 ‘거래절벽’인데… 전·월세는 ‘역대최다’

아파트 매매는 ‘거래절벽’인데… 전·월세는 ‘역대최다’

기사승인 2022-09-19 10:34:49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절벽’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전·월세 등 임대차 거래는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3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접수된 8월 거래량은 540건에 불과해 직전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월 거래량은 현재 73건에 그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이 더해지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 매수 심리도 얼어붙었다. 한국부동산원은 9월2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0.2를 기록하며 19주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단순 수치로만 볼 때 해당 지수는 2019년 6월 24일(78.7)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다. 

매매 시장과 달리 임대차 시장은 거래가 활발하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총 11만6014건이다. 전·월세 실거래가격을 발표한 2011년 이후 최고 거래량으로 전세가 6만8426건, 월세가 4만7588건을 기록했다.

특히 월세거래가 두드러지게 늘었다. 2017년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며 2021년 하반기부터 4만건 이상의 거래량을 보였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8월 이후 갱신권이 만료되는 세입자들로 인해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풍부한 신규입주물량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오히려 전세가격 하락이나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기존 계약갱신 사례도 늘면서 중저가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격대별 거래량을 보면 전세의 경우 △6억원 초과 거래 30.9% △4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 29.5% △2억원 초과~4억원 이하 거래 29.3% △2억원 이하 거래가 10.3%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하반기에 비해 6억원 초과 거래비중이 감소하고, 2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비중이 늘었다.

서울 월세 가격대별 거래량 비중은 2022년 상반기에 50만원 이하가 37.4%로 가장 컸다. 이어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 거래가 30.9%, 10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 거래가 21.7%, 200만원 초과~300만원 이하 거래가 5.8%, 300만원 초과 거래가 4.2% 순이었다.

이에 직방 관계자는 “대출을 이용해 거래가격을 추가로 부담하기보다는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거나 가계 내 수용가능한 가격범위 내 거래를 선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전·월세 가격의 하향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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