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동원령 발동에…러시아 탈출행렬 항공편 매진

푸틴 동원령 발동에…러시아 탈출행렬 항공편 매진

기사승인 2022-09-21 21:21:56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군 부분 동원령을 발동했다. 이에 동원령이 내려진 러시아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수요로 튀르키예 항공편이 매진됐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제안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분 동원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해 필요한 병력, 군수물자의 부분적 강제 동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점령지를 잃자 병력 보충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는 전날 형법 개정을 통해 동원령을 선포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개정안은 ‘동원’과 ‘계엄’ 등의 개념을 형법에 반영했으며, 병역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군이 점령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와 남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지역 등의 친러 임시 행정부가 이달 23~27일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치르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표시했다. 그는 “러시아는 돈바스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주민들이 내릴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돈바스 지역 해방과 러시아계 주민 보호라는 ‘특별군사작전’의 주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2월 우크라 침공 이후에도 전쟁이라는 용어 대신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주장해왔다.

사진=타스 통신 캡처

이에 튀르키예행 항공편이 매진됐다. 동원령이 내려진 러시아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행렬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이날 dpa 통신발로 이날부터 주말까지 튀르키예로 향하는 항공편이 동원령 발표 수 시간 전에 이미 매진됐다고 튀르키예 항공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튀르키예 항공의 웹사이트에서는 앞으로 3~4일간 모스크바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 앙카라, 안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 편을 구할 수 없다. 모스크바발 이스탄불행 비행기표 최저가는 8만 루블(약 184만 원)에서 17만3000 루블(약 398만원)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 항공은 오는 22~23일 러시아발 튀르키예행 비행기 편의 승객 수용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다른 튀르키예 항공사인 페가수스 항공도 모스크바발 이스탄불행 비행기 편이 토요일까지 매진됐다.

튀르키예는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서 아르메니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출입국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동원령 소식을 접한 잠재적 동원 대상자들이 서둘러 튀르키예로 가는 비행기 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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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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