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출전은 지켜봐야 알 것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에 상대하는 카메룬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했지만, 한국전을 앞두고 잠보 앙기사(나폴리), 에릭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이 일부 빠졌다. 이에 우즈베키스탄(77위)과 평가전에선 0대 2로 패하기도 했다. 카메룬은 FIFA 랭킹 38위로 한국(28위)보다 낮고, 역대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2승 2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카메룬은 피지컬이 상당히 강하고 기술이 빠른 팀이다. 월드컵에 진출한 팀이기에 내일 상당히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지난 경기처럼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 지난 경기 후 분석에서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몇 부분은 개선을 해야 한다.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그랬듯이 목표는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매 경기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반부터 구축한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할 예정이다.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되, 팀에 최선이라 생각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하며, 상대를 존중하며 경기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세네갈전에 앞서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는 2대 2로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윙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20번이 넘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오히려 윙백들이 올라올 때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전반 시작 30분~35분 정도는 경기 모든 순간을 잘 컨트롤하며 진행했다. 하지만 매번 마음대로 경기를 컨트롤할 수는 없다. 상대도 퀄리티가 있고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후반에는 여러 요소 때문이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 우리 실수도 있었고, 경기 중 축적된 피로도도 그 중 하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환 장면이 나왔을 때 우리의 원칙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이에 그치지 않고 “몇 장면에서 공수 전환 시 숫자가 부족한 게 보여 발전하고자 한다. 내일도 이 부분에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미드필더나 전술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다. 두 명의 미드필더는 압박을 위에서 할지, 아래에서 할지 등에 따라 달라졌다. 전술보다 우리의 철학이 더 중요하다. 실수가 매 경기 나올 텐데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되짚었다.
수비 불안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내일 변화가 있을 테지만, 변화는 개인의 경기력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히 말씀드리고 싶다. 수비 조직력 관련해서는 우리 수비 조직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전환에서 2차 저지가 안 됐다고 본다”라면서 “실수 이후 그 실수를 더 크게 만드는 다른 실수가 있었다. 수비 조직 면에서는 좋은 경기를 보였다. 볼 탈취 후 찬스 창출을 한 기회를 보면 관련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마요르카)와 양현준(강원FC) 등 젊은 선수들의 출전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켜봐야 한다. 경기 중 어떤 변화가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다. 물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대표팀보다 구단에서 기회를 받는 게 중요한데, 기회를 많이 받는 선수들도 있으나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20분 뛰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교체돼 나가는 선수들은 우리가 관찰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한국에서 어린 선수로 뛰는 게 상당히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