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국장 끝나도 갈라진 日…日정부 “검증작업 착수”-벼르는 야당

아베 국장 끝나도 갈라진 日…日정부 “검증작업 착수”-벼르는 야당

기시다 총리 “어떤 근거로 국장 치렀는지 기록 남겨야”

기사승인 2022-09-29 08:18:00
일본 시민들이 27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하며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최장기간 총리였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이 끝났다. 국장 이전부터 한편에선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다른 한편에선 국장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극렬한 분열 양상 속에 치러졌다. 

29일 NHK·아사히신문·니혼게이자이신문·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부 장관은 28일 브리핑에서 “국내외에서 다수의 참석자가 있었다. 많은 분의 조의에 엄숙하고 정성 담긴 국장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27일 일본 도쿄 치요다구 니혼부도칸(일본 무도관)에서 오후 2시께부터 시작됐다.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지 81일 만이다. 

이소자키 장관에 따르면 헌화대에 일반 헌화를 하러 온 사람들은 2만5889명이다. 해외 인사를 포함하면 4183명이 국장에 참석했다. 

이번 국장에 주요 7개국(G7) 현직 정상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참석을 조율했었지만 허리케인 피해 대응을 이유로 방문을 취소했다. 

 27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릴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을 앞두고 시민들이 헌화한 뒤 조의를 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장이 열린 27일에는 일본 각지에서 국장 개최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민들은 시위에서 “조의를 강요할 순 없다” “독단적인 정치를 허락하지 않는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장례식에 16억6000만엔(약 164억원)의 거액의 장례비를 세금으로 투입한데다 사후 불거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와 자민당의 긴밀한 관계, 동의를 거치지 않은 국장 결정 등은 반대 여론을 키웠다. 입헌민주당 등 야당 지도부도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거 불참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국장을 치르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근거로 검증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고, 야당은 10월3일 임시국회에서 철저히 추궁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도쿄 내 강연에서 “향후 (국장을 치르는) 논의에 도움이 되기 위해 어떤 근거로 이번에 국장을 했는지 기록에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소자키 장관은 “국장 이후 실시하기로 한 정부의 검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검증 일정과 내용, 구체적인 추진 방법을 앞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