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5.38p(2.66%) 오른 2만9490.8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81p(2.59%) 상승한 3,678.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39.82p(2.27%) 뛴 1만0815.4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6월24일 이후, S&P500지수는 7월27일 이후 가장 랠리를 펼쳤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채 수익률의 하락 영향이 컸다. 지난주 4%를 넘겼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3.65%까지 내렸다. 전장에서 하루 만에 0.15%p가량 급락한 것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약 0.09%p 내린 4.12%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0으로 예비치인 51.8을 상회했다. 전월 51.5보다도 높았다. PMI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데 9월 PMI는 50 이상을 유지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52), 전월 52.8보다 내린 것으로 2020년 5월(43.5) 이후 최저치다.
종목별로 보면 이날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인텔 주가와 AMD 주가는 각각 4.66%, 4.34% 상승했다. 엔비디아(3.07%)와 퀄컴(3.75%) 주가도 상승했다.
실내운동기구 업체 펠로톤 주가는 회사가 미국의 5400개의 힐튼 호텔에 자전거를 설치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7.79% 올랐다.
국제 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가능성에 5% 이상 폭등하면서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엑손모빌과 셰브론 주가는 각각 5.28%, 5.61% 뛰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면서 8.61% 하락했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34만383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성장했지만 전문가 예상치(36만4660대)를 크게 밑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급격한 변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주식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융시장에 스트레스가 쌓여 위험지역에 진입했다”며 “시장을 짓누르는 압력이 등장할 수 있다. 바로 기업의 이익 감소”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이제 다가오는 몇 주간 올해 여름동안 어떻게 운영했는지 보고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발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에 S&P 500 지수가 9% 이상 떨어졌고 ISM 지수가 예상보다 약했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앞으로 연준이 아마도 지금처럼 공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추측하는 것”이라며 “ 중간선거가 있는 해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해 중간선거 후 안도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단기적인 상승 움직임에 놀랄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오는 11월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