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온다.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토일드라마 ‘슈룹’은 자식을 위해 기품을 버리고 교육 전쟁에 뛰어든 중전의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김혜수, 김해숙, 최원영, 문상민, 옥자연, 유선호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형식 감독과 배우들은 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며 흥행을 자신했다.
“김혜수과 김해숙의 만남, 이 어려운 걸 해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건 김혜수와 김해숙의 만남이다.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 이후 10년 만의 재회다. 김혜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중전 임화령 역, 김해숙은 내명부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대비 조씨를 맡았다. 이들은 극 중 중전과 대비로서 대립각을 세울 예정이다. 감독은 “김혜수와 김해숙의 만남, 이 어려운 걸 해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화령은 역동적이면서 위트와 카리스마를 고루 갖춰야 한다. 제작진 모두가 김혜수를 떠올렸다”면서 “김해숙은 기획 단계부터 염두에 둔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혜수와 김해숙 역시 서로에게 강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수는 “선배님과 촬영하며 온몸의 세포가 살아나는 듯한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고, 김해숙은 “김혜수와 함께하는 장면을 마치면 희열과 짜릿함을 느낀다”고 응수해 기대를 더했다.
“안 할 이유 없던 작품… 안 볼 이유도 없을 걸요”
김혜수는 2002년 KBS2 ‘장희빈’ 이후 20년 만에 TV 사극으로 돌아왔다. 영화 ‘관상’(감독 한재림) 이후 9년 만의 사극 출연이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사극”이라고 운을 뗀 그는 “모든 게 신선한 작품이다. 조선시대 배경으로 가상 인물이 등장하지만 퓨전 사극보다 정통 사극에 가깝다. 캐릭터 역시 근대적이며 새롭다”며 작품을 극찬했다. 김혜수를 매료시킨 건 대본이다. 그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재미난 대본 덕에 촬영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면서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시청자분들이 안 보실 이유도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시청자 마음속에 인상적인 드라마로 남을 만하다. 그럴 수 있도록 더욱더 잘하겠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김해숙은 “감독의 꼼꼼한 연출과 김혜수의 든든한 존재감, 사극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소재가 한자리에 모였다. 안 보는 게 손해”라며 ‘슈룹’의 재미를 자부했다.
“사랑과 욕망 담은 ‘슈룹’, 모두의 성장 이야기일 것”
슈룹은 우산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작품에선 사랑하는 이들에게 불어오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사랑을 은유한다. 감독은 “욕망과 사랑이 부딪히는 순간, 아이와 어른 모두 성장한다”면서 “슈룹은 화령에게 방패이자 창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혜수는 “중전 외에도 모두가 슈룹을 가졌다. 화령은 왕자와 대군을, 대비는 왕을 자신만의 슈룹 아래 두고 보호한다. 모든 빈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자식을 지키려는 화령의 여러 면을 보여주기 위해 도전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신인 배우 문상민과 유선호는 “멋진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의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 왕자들의 활약도 기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옥자연은 “‘슈룹’은 액션, 로맨스, 암투, 정치극 등 많은 즐거움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최원영은 “대본만 봐도 활자가 일어나 춤을 추는 것 같았다”면서 “다채롭고 다양한 재미를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오는 15일 오후 9시10분 첫 방송.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