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예타 선정되지 못한 ‘5호선 직결화 사업’ 재추진을 위한 강동 지역 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같은 지역 같은 정당 소속 이해식 의원은 불참해 두 의원 간 사적 갈등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7일 쿠키뉴스의 몇 주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2일 ‘5호선 직결화 사업’ 재추진을 위한 강동 지역 간담회를 주최한 진선미 의원실은 같은 민주당 소속이자 인접 지역구 이해식 의원에게 아무런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다뤄진 ‘5호선 직결화 사업’은 진 의원의 지역구인 강동갑 굽은다리역과 이 의원 지역구 내 둔촌역을 직선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는 교통 접근성 및 편익 증가를 위해 강동구민 모두가 바라는 염원 사업으로 강동구를 지역구로 둔 두 의원 모두 주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이 해당 간담회에 불참했다는 사실에 두 의원 사이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이해식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간담회 불참 이유에 대해 “의원님이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면서도 “연락을 사전에 받았는지 아니면 사후에 받았는지는 확인해봐야 알 것 같다”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
하지만 진 의원실 관계자는 “(이해식 의원실에) 연락 자체를 안 했다”고 말했다. 두 의원실 사이의 소통 부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진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22일 열린 간담회는 예타 대상 사업에서 제외되고 난 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어떤 준비를 해나가야 하는지 포인트를 잡기 위한 간담회였다”며 “참석자 대부분이 강동갑 지역구 사람들로 (이해식 의원을) 부르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나중에 예타 대상에 오르고 심사 통과할 때가 되면 같이 연대하겠지만 어제는 상황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었기에 안 불렀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말하는 예타는 예비타당성의 줄임말로 재정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해 우선순위와 적정 투자시기, 재원 조달방법 등 타당성을 검증하도록 하는 제도를 뜻한다.
이해식 의원의 간담회 불참을 두고 일각에서는 두 의원 사이가 좋지 않을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강동 지역 관계자는 “강동구 지역행사에서 두 의원 간 모습을 보면 별로 사이가 안 좋아 보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다”며 “서로 사적 감정이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 지역주민들은 이 같은 지역 정치인의 모습에 아쉬워하고 있다. 합심해 지역 현안 해결에 나서주길 바라지만, 사적 감정을 은연중 드러내는 두 의원의 모습이 못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해식 의원의 지역구 강동구을 지역민 A씨는 7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무리 두 사람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같은 민주당 의원끼리 강동구 발전을 위해 협업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혼자 강동구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한다면 언제 어느 곳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확답이라도 해주면 지역민 입장에서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진선미 의원이 ‘5호선 직결화 사업’ 이슈를 던지며 간담회를 개최한 배경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문을 제기했다. 내후년 총선에 앞서 지역발전을 시키겠다는 명목을 내세워 다시 당선되려는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는 것이다.
진선미 의원 지역구 강동구갑 지역민 B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당선 직후에는 얼굴도 잘 안 보이고 뭘 뚜렷하게 안 하다가 총선 시즌이 다가오려고 하니 그제야 뭘 추진하고 시작하는 것을 보면 이제는 정치인들 속이 보일 지경이다. GTX를 유치하길 했느냐 뭘 했느냐”며 “강동구 발전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두 의원님 모두 제발 말만 말고 결과로 좀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