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까지 넘실되는 황금물결” 김제평야 [쿠키포토]

“지평선까지 넘실되는 황금물결” 김제평야 [쿠키포토]

- 드론으로 내려다 본 평야는 금빛 가득
- 추수 후 감자농사로 농가소득 올려

기사승인 2022-10-10 05:00:01
김제평야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산미증식계획에 의해 10km에 걸쳐 우리 농민의 피땀으로 제방을 쌓아 농경지를 확보한 곳이다. 간척사업과 소작을 한 당시 농민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 가혹한 소작료를 내면서 농사를 지었다. 특히 김제시 광활면은 산이라 부를 만한 곳이 한 군데도 없는 드넓은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다.

-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 ‘자부심’
- 광활면은 일제 강점기10km 이르는 방조제 건설
- 새만금방조제 건설하며 더 광활해져

 “수확이 많으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수확이 없으면 먹어도 배고프다.”는 말이 있다. 전북 김제시 광활면에 도착해 드론을 띄어 보니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정말 가만히 바라만보아도 배가 부른 느낌이다.
대부분 6월 중에 모든 농경지에서 모내기가 이뤄지며 가을에는 황금들판을 이룬다. 평탄한 대지 위에 대부분 쌀농사를 짓지만 일부분은 밭작물도 키운다.

김제평야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광활면은 갯벌을 막아 논을 만든 간척지로 사방이 온통 황금벌판이다. 누렇게 익은 벼는 튼실한 알곡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고개 숙이고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마지막 몸을 말린다. 이미 수확을 마친 조생종 벼가 자란 자리에는 감자농사를 위한 손길이 분주하다. 땅을 놀리지 않고 2모작을 하는 것이다.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감자 파종을 하고 내년 모내기 전에 봄 감자를 출하한다.
호남평야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여름엔 벼농사를, 겨울에서 봄에는 감자나 보리등 이모작을 하고 있다. 광활면을 비롯해 김제평야의 감자는 전국 봄 감자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한다. 감자농사를 위한 비닐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철근 뼈대가 가지런히 누워있다.

광활면 창제리에서 만난 강오봉(86)씨는 “이제 쌀농사는 10일 정도면 모두 추수를 마치고, 본격적인 감자 농사 준비에 들어간다”면서 “논바닥에 있는 창살처럼 생긴 것들이 모두 비닐하우스의 골격을 이루고 그 안에 감자를 심게 된다”고 말한다. 함께 있던 정용학(86)씨는 “광활면은 은파리, 옥포리, 창제리 3개리가 있고 땅이 넓고 비옥해 농사가 잘돼 그나마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초등학교도 있고, 보건소, 농협, 우체국, 파출소도 있다”면서 “이 곳은 떠나는 농촌이 아니라 오히려 외지로 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추세”라고 말을 보탰다.
앞에 보이는 광활면 면소재지를 중심으로 넓게 농경지가 형성되어 있다.

전라북도 김제시 광활면은 일제 강점기인 1923년 동진농업주식회사가 전라북도 김제시 광활면 지역에 3년간 방조제를 건설하면서 말 그대로 광활한 농지가 형성되었다. 이곳 광활면은 김제시 중심지에서 약 15㎞ 거리에 위치하고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다. 동쪽의 김제시 성덕면, 북쪽의 김제시 진봉면과 경계를 이루면서 남서쪽으로는 동진강으로 비롯되는 서해와 인접한 간척지로서 경사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평야지대이다.

2021년 말 기준 3201ha의 평야에 729세대(농가 522, 비농가 207) 1,383명이 거주하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광활면의 남쪽으로는 새만금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새로운 농경지가 조성되고 있어서 광활면은 더 광활해지고 있다.

김제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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