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非常)에 걸린 지 하루 만에 비상(飛上)했다. 그룹스테이지 3일차에 등판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3개 팀이 전승으로 일정을 마쳤다.
젠지 e스포츠와 T1, DRX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홀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나란히 승수를 추가했다.
LCK는 전날인 2일차 일정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우승을 놓고 다툰다는 중국 프로리그(LPL) 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에 일격을 허용하며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듯 했다.
하지만 절치부심 돌아온 LCK는 깔끔한 경기력으로 상처를 닦아냈다.
선두 주자로 나선 젠지가 북미의 2시드 100시브즈를 꺾었다. 난전 속에서 잘 성장한 ‘룰러’ 박재혁을 앞세워 기세를 잡았고, 특유의 폭발적인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눌렀다. 이들은 그룹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중국의 로열 네버 기브업(RNG)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바 있다.
T1 역시 전날 패배에 흔들리지 않고 제 경기력을 발휘했다. 북미 지역의 1시드 클라우드 나인(C9)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2승 1패를 기록한 T1은 같은 조에 속한 에드워드 게이밍(EDG‧중국), 프나틱과(유럽) 승패에서 동률을 이루며 선두 경쟁에 돌입했다.
DRX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의 4시드로서 이번 대회를 플레이-인 스테이지(예선)에서 시작했던 이들은 그룹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유럽의 1시드 로그에게 분패했다. 그러나 중국의 준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인 탑 이스포츠(TES)를 완파하며 반전을 써냈다.
DRX는 경기 초반 하단을 압박하던 TES에게 절묘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16분쯤 골드 격차를 4000까지 벌린 뒤엔 거듭 공세를 가하면서 TES를 벼랑으로 몰았다. 이후 내셔 남작 버프를 차지한 뒤 상대 본진으로 진격, 손쉽게 상대를 제압했다. 자칫 2연패에 몰릴 수 있었지만 ‘난적’을 뛰어 넘으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DRX다.
그룹스테이지 1라운드 마지막 일정엔 담원 기아와 젠지, DRX가 차례로 출격한다. 각각 북미의 이블 지니어스(EG), 태평양 리그의 CTFO, 베트남의 GAM과 맞붙는다.
뉴욕=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