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치권, 국회 예산안조정소위 참여 불발 우려

전북정치권, 국회 예산안조정소위 참여 불발 우려

“민주당 몫 예산조정소위 7명 명단에 전북 의원은 안보여”

기사승인 2022-10-20 10:30:24

내달 초로 예상되는 국가예산 확보의 핵심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 위원 임명을 앞두고 전북정치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벌써부터 나돌고 있는 민주당 예산안조정소위 명단에 전북 국회의원이 빠진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실제로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에 한명도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 정치력 부재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날 판이다.

20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 돌고 있는 예산안조정소위 명단은 총 7명으로, 박정(경기 파주시을)·유동수(인천 계양구갑)·송기헌(강원 원주시을)·윤영덕(광주 동구남구 갑)·민병덕(경기 안양시동안구갑)·김두관(경남 양산시을)·홍성국(세종시갑) 의원 등이 예산안조정소위 의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과 지난해 국회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은 15명이었다. 제1당인 민주당이 8명, 국민의힘 6명, 제3당이 1명이었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 민주당은 줄곧 8명이 배정됐지만, 현재 나도는 명단은 7명이다. 이는 국회 의석수 변화가 없는데도 민주당의 대선패배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이 더 많은 몫을 요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1명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민주당 몫이 1명 줄어들 경우 전북, 전남, 광주 등 호남권 2명 배정은 불투명해진다. 만약 호남 몫이 1명으로 준다면 전남·광주의 강력한 견제를 받을 수 있고, 그게 지금 나도는 지라시 형태의 명단으로 확인되는 셈이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국감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런 명단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는 건 여론 선동용으로 보인다”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두고 총력 대응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전북은 현재 국민의힘 정운천(비례)·이용호(남원·임실·순창) 의원이, 민주당은 한병도 의원이 예결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정운천 의원이 호남을 상징하는 의원이면서, 또한 주호영 원내대표와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 예산안조정소위 포함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문제는 민주당이다. 현재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병도 의원이 예산안조정소위에서 배제되면, 한 의원의 정치적 타격뿐만 아니라 전북의 산적한 현안해결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 당 몫으로 8명이 그대로 배정될 수도 있고,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예산안조정소위 정수가 1~2명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전북정치권이 분발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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