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이 ‘의사과학자’ 양성에 힘을 모은다.
경북도는 20일 포스텍 국제관 중회의실에서 ‘대한민국 의사과학자 양성 및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고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포항지역 6개 병원장과 의대 설립 추진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바이오헬스산업의 핵심 요원인 ‘의사과학자 양성’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리를 같이했다.
전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 시장은 2020년 기준 13842경원에서 2026년 19722경원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도 2020년 114조원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바이오헬스산업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연구에 도입해 새로운 기술로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과학·공학과 의학을 모두 경험하고 이해하는 의사과학자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경북도는 포항시와 포스텍이 가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의사(의사과학자)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텍은 백신‧신약개발 핵심 장비인 방사광가속기, 극저온 현미경을 보유한 세포막단백질 연구소 등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부터 기술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적인 산업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은 세계 최초 과학기반 일리노이의대 커리큘럼을 도입해 의과학전문대학원 형태로 ‘MD-PhD’ 8년 복합학위 과정(2+4+2)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MD-PhD는 기초의학 교육(MD 2년), 전일제 연구과정(PhD 4년), 의학 임상실습 교육(MD 2년)으로 이뤄진다.
이는 기존 임상 의사를 양성하는 것과는 과정이 다르다.
경북도는 특히 산업의사 양성을 위한 연구중심 의대 설립과 동시에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한 스마트병원(500병상), 의과학 융학연구센터 건립을 민간 기업 투자를 통해 유치하는 등 추진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가진 협약에는 ▲의대 및 병원 설립의 행정사항 지원(경북도·포항시) ▲바이오헬스산업 원천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포스텍) ▲인력교류, 의료·의과학·의공학 분야 공동연구, 임상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포항지역 6개 병원) 등을 담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포스텍 의과대학에서 양성된 산업의사가 연구 환경을 기반으로 첨단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 산업의사 양성에 대한 의료계 인식 공유 및 대국민 공감대를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 산업은 대전환을 맞고 있다”면서 “향후 반도체‧휴대폰‧자동차를 대신할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이 관건인 만큼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노력이 결국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