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견인한 정성우 “허훈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KBL]

역전승 견인한 정성우 “허훈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KBL]

기사승인 2022-10-20 22:19:31
패스를 시도하는 정성우.   한국프로농구연맹(KBL)

“훈이가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정성우는 20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30분45초를 소화하며 2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성우의 활약에 KT는 85대 83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정성우는 “너무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인 것 같다. 개막전도 그렇고 오늘도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다음 경기부터는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승리소감을 밝혔다. 

경기 내내 끌려간 KT다. 4쿼터 시작 전 56대 72로 16점차로 뒤지고 있었다. 정성우는 4쿼터에 8분27초를 뛰며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올렸고, 3개의 리바운드와 1개의 어시스트를 곁들였다.

정성우는 “우리가 신바람 농구의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하나도 신이 나 보이지가 않았다. 후반에 돌입하기 전에 (김)영환이형이 ‘즐겁게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라면서 “우리가 너무 쳐져있구나 하고 깨달았다. 선수들도 밝고 재밌게 하려고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4쿼터에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78대 80으로 뒤진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2개를 놓친 정성우다. 이후 양홍석이 자유투를 얻어내 동점을 만들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는 “상대가 계속 슬라이드 수비를 해서 3점슛을 많이 던졌다. 그러다 자유투 라인에 서니 공이 너무 가볍게 느껴졌다”라면서 “살살 던진다 생각하고 슛을 했는데, 다 놓쳤다. 그래도 역시 홍석이는 다 넣어줬다. 홍석이 덕분에 힘을 얻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찬스 때 정성우는 상대의 수비를 돌파하고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침착하게 골밑에 있는 하윤기에게 패스를 밀어넣었다. 하윤기는 덩크슛을 꽂으며 KT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정성우는 “마지막 작전타임 때 감독님이 상대가 스위치 수비를 하니까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했다. 긴장이 갑자기 확 들었다”라면서 “정신없이 치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하)윤기가 혼자 있는게 보였다. 얼떨결에 어시스트를 한 것 같다. 윤기가 잘 움직여줘서 찬스가 났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우승 후보로 점쳐진 KT는 아직까지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성우는 “(허)훈이가 해주던 역할을 모든 선수들이 나눠 가져야 한다. 훈이가 그만큼 생산성이 좋았다.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면서 “볼핸들러 역할을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나눠야 한다. KT의 올 시즌 색깔은 많이 움직이는 농구다. 부담을 느끼기 보다 자신 있게 하 한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지난 시즌에 내가 훈이 덕을 본 건 맞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장하고 그런 평가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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