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밀리지 않은 서울…키워드는 ‘기성용 전진배치’ [FA컵]

전북에 밀리지 않은 서울…키워드는 ‘기성용 전진배치’ [FA컵]

기사승인 2022-10-27 21:57:04
코너킥을 준비하는 FC서울의 기성용.   연합뉴스

비록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서울의 ‘기성용 전진배치’는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FC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2022’ 결승전 전북 현대와 1차전에서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리그에서 10위 그친 서울이 전북을 상대로 밀린다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서울은 전북을 상대로 최근 4년간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17번을 만나 3무 14패로 절대적인 열세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전북은 리그 준우승팀인 전북에 밀리지 않았다.

기성용을 전진 배치해 재미를 본 서울이다.

올 시즌 서울은 리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했다. 때로는 중앙 수비수 바로 위에 위치했다. 직접 공격에 나서기 보다는 패스를 뿌리는 공격의 기점으로 삼았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경기의 템포가 다소 느리다는 단점도 따라붙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이번 FA컵 1차전에서 기성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평소보다 높은 위치에 배치하면서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기성용은 공격에 적극 가담해 직접 골문을 계속 겨냥했다.

안 감독의 작전은 성공했다. 전반 2분 기성용의 낮게 깐 중거리슛이 골문을 갈랐다. 

날카로운 패스도 건재했다. 전반 9분 일류첸코의 헤더가 빗나갔지만,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상당히 날카로웠다. 전반 26분 반대편으로 연결하는 아웃프런트 패스는 기성용이기에 가능했다.

2번째 득점에도 기여한 기성용이다. 전반 37분 중원에서 몸을 날려 서울의 공을 지켜냈고, 반대편에서 김진야의 크로스를 조영욱이 마무리했다.

다만 기성용이 올라가면서 수비는 다소 불안했다. 수비 라인을 조율하는 역할도 맡았던 그가 전진배치되자, 수비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결국 전반 42분 바로우에게, 전반 추가 시간에는 조규성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2대 2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기성용은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의 몸싸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전방으로 패스를 뿌리며 호시탐탐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기성용은 후반 22분 팔로세비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예상 외의 교체였다.

경기가 끝난 후 안 감독은 “올 한해 반복되는 일정이다. 적지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가져와야 한다. 후배들을 이끌 리더가 필요하다. 다음 경기를 앞두고 안배를 해야 할 것 같아 교체하게 됐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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