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나폴리, 33년 만에 스쿠데토 꿈꾼다

김민재의 나폴리, 33년 만에 스쿠데토 꿈꾼다

1989~1990 시즌 이후 33년간 리그 우승 없어
김민재, 크라바츠헬리아, 잠보 앙귀사, 라스파도리 등 이적생 활약 돋보여

기사승인 2022-11-01 10:46:04
빅터 오시멘의 득점 후 기뻐하는 나폴리 선수단.   로이터 연합

김민재가 속한 SSC 나폴리가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문양)를 노린다.

나폴리는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12라운드 사수올로와 맞대결에서 4대 0으로 승리했다.

승리를 추가한 나폴리는 리그 8연승과 함께 10승 2무(승점 32점)로 선두를 질주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연승을 포함하면 시즌 13연승 중이다.

나폴리는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를 밟았다. 현재 2위 아탈란타BC(승점 27점)과 5점차로 격차를 벌렸다.

예상치 못한 나폴리의 쾌속 진격이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인정받는 강호지만, 우승권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2019~2020시즌 7위(승점 62점), 2020~2021시즌 5위(승점 77점), 2021~2022시즌 3위(승점 79점)를 기록했다. 순위권에 이름을 계속 올렸지만, 우승팀과 승점차가 컸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세대교체를 위해 주축 선수들을 대거 다른팀으로 보냈다. 2010년대 나폴리를 상징하는 선수인 로렌초 인시녜(토론토 FC), 드리스 메르텐스(갈라타사라이), 칼리두 쿨리발리(첼시), 파비안 루이스(파리생제르맹), 다비드 오스피나(알 나스르) 등 공수 양면에 걸친 핵심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이들을 대신해 김민재를 비롯,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자코모 라스파도리,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등을 영입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올해도 나폴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힘들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영입생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대반전을 이뤄냈다.

김민재는 리그 11경기에 선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2골까지 넣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활약 덕에 지난 9월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조지아 공격수 크바라츠헬리아는 12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으로 리그 득점 2위, 어시스트 3위에 올라있다. 합산 공격 포인트는 리그 전체 1위다. 나폴리의 주축 공격수인 빅터 오시멘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나폴리의 선봉을 이끌고 있다. 라스파도리와 잠보 앙귀사도 미드필더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나폴리의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기존 자원들도 이적생들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듯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오시멘은 사수올로전 해트트릭을 포함 7골로 리그에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마리오 루이와 표트르 지엘린스키도 어시스트를 각각 4개씩 기록했다. 

나폴리는 리그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30골을 넣었고, 단 9골만 내줬다. 평균 득점이 2.5골에 달하는데 평균 실점은 0.75골에 불과하다. 공수 밸런스가 최고조에 달했다.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최근 2시즌간 우승을 차지했던 인터 밀란과 AC 밀란이 아직 폼이 오르지 않은 모습이고, 전통의 강호 유벤투스는 리그 7위로 추락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기세를 이어가는 나폴리는 오는 6일 리그 2위 아탈란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킬 기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