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태 심판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에서 코트를 밟았다.
황인태 심판은 지난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로키츠와 피닉스 선스의 ‘2022~2023 NBA’ 정규리그에서 부심을 맡았다.
황 심판은 한국농구계에 잘 알려진 ‘명심판’이다.
그는 2004년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을 시작으로 2008~2009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KBL에서 통산 466경기(플레이오프 등 포함)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KBL 무대에서 일관성 있는 판단으로 농구팬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부 결승전 심판으로 배정되는 등 국제 대회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2017년 NBA 서머리그에 초청을 받았던 그는 2020년 아시아인 최초로 NBA 심판 양성 프로그램에 초청받아 교육생 신분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는 위기도 있었지만, 황 심판은 3차례의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NBA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2시즌 간 NBA의 하부리그인 G리그 무대에서 주로 활동한 황 심판은 지난달 11일 열린 샬럿 호네츠와 워싱턴 위저즈 프리시즌 경기에 부심으로 나섰다. 시범경기 심판을 맡으면서 정규리그에서도 휘슬을 불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이어졌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NBA 공식 경기에 배정이 되면서 새 역사를 썼다.
다만 황 심판이 올 시즌 NBA 무대에서 계속 휘슬을 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황 심판은 아직 NBA의 공식 심판진에 이름을 올린 상태는 아니다. NBA는 공식 채용된 정규 심판뿐 아니라 비정규 심판들도 정규리그 경기 중 일부에 배정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