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먼저 웃었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라운드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5-23 21-25 25-18 25-12)로 승리했다. 3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은 승점 9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흥국생명을 상대로 전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자신들이 왜 천적인지 증명했다. 야스민이 25점(공격성공률 42.55%)을, 양효진이 17점(공격성공률 51.72%)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이다현이 10점을 올리며 지원사격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각각 15점씩 올리며 고군분투 했지만, 현대건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범실이 28개에 달한 것도 뼈아팠다.
우승 후보 간의 맞대결답게 1세트부터 팽팽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강력한 스파이크와 양효진의 타이밍 뺏는 연타로 공격을 섞어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로 이어지는 쌍포가 위협적이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이 4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15-16으로 끌려가던 현대건설이 연속 4점을 내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흥국생명도 곧장 3점을 추가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현대건설이 다시 2점차로 앞섰지만, 옐레나와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재동점에 성공했다. 팽팽하던 시소게임은 정지윤의 연속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흥국생명이 경기를 손쉽게 풀어갔다. 옐레나와 김연경의 공격이 여전히 맹렬했고, 미들블로커 이주아를 이용한 이동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옐레나의 스파이크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흥국생명은 이주아가 마지막 득점에 성공 세트 스코어 1대 1을 만들었다.
3세트는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흥국생명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세트 초반 역전한 이후 단 한 번도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16-15로 1점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야스민의 백어택 득점과 이다현의 서브 에이스로 다시 3점차로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흥국생명의 범실이 이어지며 흥국생명이 쉽게 3세트를 잡았다.
4세트에 현대건설의 철벽문이 가동됐다. 세트 시작 후 낸 5점 중 3점이 블로킹 득점이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리시브에 공격이 통하지 않자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 범실을 냈다. 순식간에 7-2, 5점차까지 벌려졌다. 한 번 벌어진 격차는 다시 좁혀지지 않았다.
야스민의 공격도 불을 뿜었다. 3세트까지 17점을 올린 그는 4세트에만 8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패색이 짙은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김연경을 빼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24-12로 앞선 현대건설은 고예림의 퀵오픈 공격이 상대 블로킹이 코트 밖에 떨어지면서 승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3652명(총 좌석수 3779석)이 경기장을 찾았다. 매진에는 실패했지만, 평일 경기임을 감안하면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