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물가 다시 오름세…공공요금 상승폭 역대 최대

3개월만에 물가 다시 오름세…공공요금 상승폭 역대 최대

10월 소비자물가 5.7%↑
전기·가스·수도, 1년 전보다 23.1%↑

기사승인 2022-11-02 08:50:10
서울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계량기. 사진=임형택 기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둔화했던 물가 상승률이 석 달만에 다시 확대된 모습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작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지난 6월과 7월 6%대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은 8월(5.7%)에 꺾이고 9월(5.6%)까지 두 달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석유류 가격 오름세는 둔화했지만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가스·수도 오름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달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월보다는 0.6% 뛰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2008년 12월(4.5%)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월 대비해서는 0.4% 상승했다.  

체감 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6.5%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6.1%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1.4% 뛰었다.

통계청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5.2%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6% 하락했다. 

1년 전보다 무(118.1%) 배추(72.3%) 양파(25.4%) 파(24.0%) 수입쇠고기(6.3%) 돼지고기(3.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상추(-17.4%) 쌀(-15/5%)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등유(64.8%), 경유(23.1%) 등이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23.1%, 전월 대비 8.8%로 크게 늘었다. 전기와 가스요금이 인상되면서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단일품목으로 분리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2% 올랐고, 전월 대비해서는 0.2% 뛰었다. 1년 전에 비해 외식 등 개인 서비스는 6.4% 올랐고 집세는 1.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전월 대비 변동 없으며 1년 전보다 0.8%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물가 흐름을 지켜봐야겠지만 6%대로 올라가거나 상승세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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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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