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보다 매파’ 파월 발언에 투심 꽁꽁…나스닥 3.4%↓

뉴욕증시, ‘예상보다 매파’ 파월 발언에 투심 꽁꽁…나스닥 3.4%↓

다우 1.55%·S&P500 2.50%·나스닥 3.36%↓

기사승인 2022-11-03 05:51:43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피벗(정책전환) 기대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매파적인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5.44p(1.55%) 내린 3만2147.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6.41p(2.50%) 떨어진 3759.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6.05p(3.36%) 하락한 1만524.80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연준이 11월 FOMC 회의에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자 랠리를 펼쳤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 목표 범위는 3.00%~3.25%에서 3.75%~4.00%로 올렸다.

연준은 성명에서 “향후 목표 범위의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곧 이어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오며 급락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여전히 지속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못 박았다. 

견고한 고용지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를 지지했다. 이날 ADP가 발표한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3만9000명 늘었다. 월가 예상치(19만5000명)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61%로 뛰었고 모기지 이자율을 결정짓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3.98%까지 내렸다가 다시 4%를 넘어섰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기술 및 성장주는 하락했다. 아마존(-4.88%) 넷플릭스(-4.82%)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4.90%) 테슬라(-5.68%) 세일즈포스(-6.17%) 등 주가는 떨어졌다. 

기업별 3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도 엇갈렸다. 

CVS헬스 주가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연간 전망치도 상향했다는 소식에 2.30% 올랐다.

에어비앤비는 4분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는 13.43% 폭락했다. 

에스티로더 주가는 코로나19로 중국의 봉쇄와 인플레이션이 사업에 타격을 주면서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후 8.13%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상당히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파월 의장의 발언이 상당히 매파적이어서 금리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연준이 (통화정책을) 중지할 준비를 나타내는 비둘기파적인 신호는 없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가스의 라이언 그라빈스키 투자 전략 전무 이사는 “시장은 확실성을 좋아하지만 연준은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날 발표된 ADP 고용지표는) 연준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확인시켰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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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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