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후 전면전 가능성...국힘, 내부 입장 엇갈려

與·野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후 전면전 가능성...국힘, 내부 입장 엇갈려

이재명 “국정조사 하루빨리 이뤄져야”
정진석 “민주당 부끄러움 없어”
주호영 “수사결과 기다려야”

기사승인 2022-11-04 15:28:46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쿠키뉴스DB.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를 두고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정조사 수용 여부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 입장이 엇갈렸다.

민주당은 4일 ‘이태원 참사’의 정부 대처를 강하게 질타하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발생으로부터 일주일이지만 참사 발생과 원인이 여전히 안갯속”이라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의 대리인이 주인의 일을 대신했는데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당연히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여야가 다 동의하고 있는 국정조사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진정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태원 참사가 정부의 무능으로 벌어진 인재임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가족의 아픔과 국민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조속한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자료를 숨김없이 공개하고 정부 관계자 증인 신문을 통해 참사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은 국회에 주어진 최우선 책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두고 반응이 엇갈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수사 이후 판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수완박’ 개정을 언급하면서 전면 반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조사나 특검 등 재발 방지에 필요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다”라며 “신속한 강제수사로 여러 증거를 확보하고 보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 수단이 없는 국정조사는 오히려 수사에 방해되고 논점을 흐린다”며 “수사 결과를 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국민의힘이 나서서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 비대위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도 못 믿겠다면서 수사권도 없는 국정조사로 무슨 진실을 밝히겠다는 것이냐”며 “대형사고에 검찰이 수사할 수 있도록 검수완박법을 개정하는 게 국정조사보다 급하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부끄러움도 없이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당이 169석으로 지금까지 한 일이 무엇이냐”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막이에 급급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는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여당 내 메시지 차이는 당권 문제와 정치인 이미지에 관련된 입장차이라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메시지가 오가면서 여야의 정면충돌 가능성이 커졌다”며 “민주당은 지속해서 ‘이태원 참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과 당대표 메시지가 다른 것은 당권 문제와 정치인 이미지의 차이로 보인다”며 “두 정치인의 이미지가 각각 친윤과 중도로 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권을 생각하는 쪽도 있고 당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으로 생각차이가 발생했을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입장 차이와 자신의 미래에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느냐에 대한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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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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