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1라운드 반타작’ 성공…달라진 삼성 [KBL]

6년 만에 ‘1라운드 반타작’ 성공…달라진 삼성 [KBL]

기사승인 2022-11-07 16:35:38
경기에서 승리 후 기뻐하는 서울 삼성 선수단.   한국프로농구연맹(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기나긴 암흑기가 끝나는 것일까.

삼성은 지난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전주 KCC와 홈경기를 71대 62로 이겼다. 2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5승 4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삼성이 1라운드에서 5할 승률을 거둔 것은 2016~2017시즌 이후 약 6년 만이다. 

예상을 뒤엎은 삼성의 행보다.

삼성은 올 시즌도 하위권 후보 중 한 팀으로 분류됐다. 삼성은 2016~2017시즌 이후 플레이오프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사상 최악이었다. 김진영, 천기범 등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팀에서 이탈했고 결국 이상민 감독이 시즌 중반 자진 사퇴했다. 최종 성적은 9승 45패. 역대 구단 최저 승률 타이 기록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체질 개선을 위해 연세대에서 6년 연속 우승을 이끈 은희석 감독을 선임했고, 자유 계약(FA) 선수인 베테랑 가드 이정현도 품었다.

그럼에도 삼성을 향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대학 감독이 프로 무대에 진출한 이후 성공한 케이스가 극히 드물어 은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또 이정현이 합류했지만, 선수단 뎁스가 여전히 다른 팀에 부족하다는 평이 뒤따랐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득점을 20점 이상 채워줄 에이스는 없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수비 농구로 효과를 봤다. 1라운드 종료 기준 삼성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77.4점으로 창원 LG(75.6점)에 이은 2위다. 연세대 재임 시절 로테이션 농구를 강조하던 은 감독의 철학이 프로농구 무대에서도 통하고 있다.

여기에 이전 시즌까지 좋은 평을 듣지 못한 선수들이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 데뷔 후 평균 득점이 5점을 넘기지 못한 이호현은 올해 9경기에서 평균 7.8점 2.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식스맨으로 거듭났다. 이호현 외에도 이동엽, 임동섭 등은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움직임을 보여주며 팀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원석은 평균 9.0리바운드 6.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일취월장 중이다. 지난 4일 고양 캐롯전에서는 14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신동혁도 지난 6일 전주 KCC전에서 12점을 넣으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다만 아직까지 개선점은 남아있다. 수비에서는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이 살아나지 못했다. 9경기를 치른 현재 삼성의 외국인 선수 마커스 데릭슨(평균 12.1점)과 이매뉴엘 테리(10.9점)는 평균 득점 10점을 간신히 넘긴 상태다. 

이와 관련 은 감독은 “어느 특정 선수에게 치우치지 않는 농구를 하고 싶다. 활발한 로테이션을 통해 어린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이 잘 어우러지는 농구를 만들고 싶다. 또 그 안에서 발전하는 선수들을 만들고 싶다”라고 지향점을 밝혔다.

한편 삼성은 오는 10일 8승 1패로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양 KGC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