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유동성 쇼크에 떠는 코인판…비트코인 1만7000달러 붕괴

FTX 유동성 쇼크에 떠는 코인판…비트코인 1만7000달러 붕괴

이더리움도 16% 급락
바이낸스, FTX 인수 의사 하루 만에 철회

기사승인 2022-11-10 07:53:43
쿠키뉴스DB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로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쟁사인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FTX 인수 의사를 밝혔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철회하면서 코인 시장이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9일(현지시각) CNBC·코인데스크·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FTX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도울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며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FTX와 투자의향서(LOI)에 합의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바이낸스의 공식적인 인수 철회 입장이 발표되기 전 FTX와의 거래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과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날 가상화폐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총 1위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7시23분 현재 24시간 전과 비교해 14.82% 하락한 1만5818.48달러를 기록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15.85% 급락해 1200달러선이 붕괴했다. 

이번 폭락의 뇌관이 된 FTX가 발행하는 코인 FTT는 24시간 전보다 58.17% 추락했고 FTX가 거래를 지원해 온 솔라나는 43.42%나 빠졌다. 

이번 사태는 FTX 관계 회사의 재정 부실설로 코인 인출 사태가 발생,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면서 시작됐다. 코인데스트킄 최근 FTX 자매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내부 자료를 취득해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 상당 부분이 FTX가 발행해 거래소 이용자들에게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토큰인 FTT로 채워져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대로라면 FTX는 FTT토큰을 발행해 이를 알라메다가 사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FTT 가격이 내려가면 두 회사 모두 자금난에 처할 수 있는 취약한 구조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캐롤라인 앨리슨 알라메다 CEO는 코인데스크가 취득한 재무제표가 알라메다 자산 중 일부이며 6월30일자로 부채 상당 부분을 갚았다고 해명했지만 사태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가산자산 투자 자문가인 랜 노이어가 지난 7일 “FTX에서 자금을 빼내라”고 조언하면서 위기론이 확대됐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최고경영자는 ‘근거없는 루머’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가 “바이낸스가 보유한 FTT 전량을 청산하기로 했다”고 선언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이후 FTT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인출하는 뱅크런 현상도 본격화됐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72시간동안 무려 60억달러(8조2000억원)의 고객 자금이 빠져나갔다. 

결국 바이낸스는 가상화폐 시장의 패닉 확산을 막기 위해 FTX를 인수하는 투자의향서를 체결했지만, 시장에선 바이낸스의 FTX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됐고 실제 이날 바이낸스는 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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